by김유성 기자
2013.11.04 16:44:01
인도, 화성 탐사선 5일 발사..성공시 아시아 최초
중국과 일본의 우주개발, 군사 분야에서 활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인도가 미국·러시아와 함께 우주개발의 새 지평을 열까.’
인도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내 어떤 강대국도 성공하지 못했던 거대한 우주사업에 도전한다. 바로 ‘화성 탐사’다.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 탐사에 성공한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 러시아, 유럽(유럽우주국·ESA) 등 3곳뿐이다. 인도가 화성 탐사에 성공하면 일본과 중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우주개발국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인도 화성탐사..‘중국 넘어선다’ 자신감
인도 정부 산하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5일 오후 2시36분(현지시간·한국시간 5일 오후 6시6분) 인도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을 발사한다.
힌두어로 ‘화성탐사선(Mars craft)’을 뜻하는 망갈리안은 계획대로 라면 약 6억8000만km를 열달간 날아 내년 9월24일 화성 궤도에 진입한다. 망갈리안은 궤도에 진입한 후 6~10개월간 화성 표면을 관측하고 대기 성분을 수집한다. 인도 정부는 망갈리안 프로젝트에 45억루피(약 775억원)를 썼다.
코필릴 라다크리슈난 ISRO 소장은 “이번 계획은 인도 우주계획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가 기술적으로도 큰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아시아내 우주개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을 제칠 수 있어 인도의 위상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일본은 2003년, 중국은 2011년 화성 탐사선을 보냈지만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인도 정부는 우주 개발을 지속해 우주 선진국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2016년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고 태양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태양을 선회하는 탐사위성도 보낼 예정이다.
◇中·日, 군사분야에서 우주개발 본격화
중국과 일본은 화성 탐사를 잠시 보류한 상황이지만 우주개발을 더욱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우주개발 기술을 군사분야에 접목할 계획이다.
아시아 우주 개발을 선도했던 일본은 위성 분야에서 착실히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정찰 위성을 다수 쏘아 올리며 주변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은 2008년 5월 자위대가 최첨단 위성을 보유할 수 있도록 우주기본법을 개정했다.
현재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정찰 위성은 광학-4호, 레이더-3호 등 총 7대다. 일본은 오는 2016년에는 광학-6호, 2017년에는 레이더-6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중국은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0호가 지난 6월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와 도킹한 후 다양한 과학실험을 완수하고 귀환한데 이어 오는 12월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 3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 7월 3개 위성을 한 개의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 가운데 한 개는 궤도를 벗어났다며 위성 요격용 무기 시스템의 일부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서구 진영 우주 전문가들은 중국이 우주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과학기술 발전 이외에 외교와 군사 목적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 로켓이 인공위성 공격무기를 운반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내다본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