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장중 16010까지 밀려..2009년 5월 이후 최저치
by김상윤 기자
2022.10.20 15:59:37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홍콩 증시가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직 인재 이탈을 막고 글로벌 기업들의 ‘유턴(복귀)’를 위해 새로운 비자제도를 도입하고 300억홍콩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에 나선다는 발표가 약발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항셍지수는 20일 장중 전날대비 3% 하락한 1만6010.72까지 떨어지며,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시30분 현재 소폭 올라 1만6220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텐센트홀딩스(3.93%), 알리바바그룹홀딩스(3.71%), 비야디(3.02%) 등 대형주들이 급락하면서 전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홍콩증시는 코로나 19에 따른 ‘제로 코로나’ 방역, 달러강세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경제침체 우려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새로운 비자제도를 도입하고 세금감면 책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시장에서는 크게 호응하지 않는 분위기다.
계획에 따르면 홍콩에서 집을 구입하고 영구거주자가 된 외국인(일부 이주자는 7년 거주 후 가능)은 첫번째 집에서 납부한 인지세를 환불받을 수 있다.
홍콩은 또 연간 250만홍콩달러 이상을 버는 전문 인재나 세계 상위 100위권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위해 2년간 ‘최고 인재’ 취업비자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300억홍콩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외 바이오, 인공지능, 첨단제조업, 재생에너지기술 등 기업의 홍콩 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기금도 설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