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창업자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의 주적"

by고준혁 기자
2022.04.08 17:15:32

"금융 제도권이 암호화폐 주류 진입 막는다" 주장
"암호화폐, ''운동''"이라는 틸 창업자에 FT "선동적"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업자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비트코인의 주적”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업자. (사진=AFP)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틸 창업자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2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는 기존 금융을 뒤집고 기득권의 권력과 부를 위협하는 혁명적인 청년 운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새로운 것이고 기존 금융권은 낡았다는 구도를 제시하기 위해 구체제를 상징하는 인물로 버핏 회장을 등장시켰다. 그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과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에 대해서도 “암호화폐를 주류에서 차단하려는 금융 독재정치”를 한다고 표현했다. 제도권 전체를 싸잡아 암호화폐의 반대편에 세워 대결 구도를 뚜렷이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암호화폐의 과격한 옹호론자답게 틸 창업자는 비트코인 가치가 전세계 금 가치를 곧 뛰어넘을 것으로 확신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8300억달러(한화 약 1017조1650억원)로, 전세계 금 매장량 가치인 13조달러(1경5931조5000억원)에 못미친다.



틸 창업자는 비트코인이 전세계 주식시장 시총 규모 115조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1970년대 말 금값이 주식시장 시총을 넘은 적이 있다면서 비트코인도 그렇게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틸 창립자는 “(암호화폐)는 운동(movement)이다. 이 운동은 성공할지 혹은 적들에 의해 실패할지의 기로에 선 정치적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도권에 있는 금융 권력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트코인을 억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FT는 이를 “선동적 발언”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