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앙’ 위기 시대…코카콜라 한병이 배출하는 탄소량은?
by장영은 기자
2021.08.11 15:03:03
코카콜라 1리터당 이산화탄소 346g 배출
ESG 경영 압박에 기업들 '셈법'도 복잡
"기후 데이터 식품 칼로리처럼 제공될 것"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보고서를 통해 ‘기후 재앙’ 위기를 경고하면서 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친환경은 더이상 마케팅 용어가 아닌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자사 제품 1리터(ℓ)당 346g의 탄소를 배출한다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는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보호위원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가 측정한 P&G의 ‘차밍 울트라 소프트 메가롤’ 화장지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 771g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기업들이 제품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기업의 중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공시 의무를 생각해도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WSJ는 “투자자들은 기업들에 그들의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 배출을 하는지 공개하라는 압력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규제 당국도 그것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미국의 모든 공기업들은 기후 정보를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SG 상장지수펀드(ETF) 등 친환경 금융상품들의 인기가 급증하는 것은 이러한 추세를 더 강화시킨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지속가능성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와 외환 거래 펀드에 약 510억달러(약 59조원)가 들어갔다고 WSJ가 전했다. 모닝스타는 이는 2018년의 거의 10배 수준으로 지난해 미국 주식 및 채권 펀드에 유입된 현금의 4분의 1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WSJ는 “메뉴의 칼로리 정보 제공처럼 기후 데이터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설계될 것”이라며 “정부는 정보 제공의 양식을 표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