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스팩株…"과열 주의"

by이혜라 기자
2021.06.02 15:50:13

호재 없이 급등했던 스팩주…변동성 커져
적은 유통물량, 수급 영향으로 급등락 가능
"소문으로 상승한 스팩 매수 투자 아닌 투기"

2일 이데일리TV 빅머니1부 ‘뉴스 in 이슈’ 방송.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2일 이데일리TV 빅머니1부 ‘뉴스 in 이슈’에서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스팩주 투자에 대해 분석해봤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스팩(SPAC) 종목들이 이달 들어 하락하고 있다. 스팩은 통상 합병 호재가 있을시 주가가 강한 변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최근 합병 호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변동이 심해져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SK5호스팩(337450)은 이날 약 28% 하락했고 하이제6호스팩(377400), 유진스팩6호(373340) 등도 20% 가까이 떨어져 마감했다. 상장된 스팩주 가운데 이날 상승 마감한 스팩주는 5종목에 불과했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다. 상장 기한이 있어 3년 이내에 M&A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된다. 상장폐지된 경우에도 기준가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원금과 3년 예치에 따른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들은 합병 상장에 대한 승인이 나면 공모 흥행 실패 등 외부 변수 없이 상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스팩을 통한 투자를 고려한다.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스팩 자금이 있어 공모자금 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다만 비상장법인에게 가격이 높은 스팩은 합병 대상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스팩은 합병가액을 산정할때 기준주가의 30% 내에서 할증 또는 할인율을 적용하는데 스팩의 기준가가 높아질수록 합병 금액도 높아지며 합병 비율도 높아져서다. 이에 합병신주를 상장할 때 비상장기업이 1주당 받는 스팩 주식수가 줄어든다.

또 유통 물량도 적어 수급의 영향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 시세조작 세력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고려시 염두에 둬야 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스팩 투자의 장점이 있지만 합병 관련 특별 이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스팩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경계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박범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소문으로 주가가 상승한 스팩 매수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조언했다.



- 스팩, 최근 일부 회사 합병 결정 발표에 관심↑



- 58개 상장…최근 삼성스팩4호(377630), 엔에이치스팩19호(380440) 등 상장

- 합병 이슈 없이도 스팩주 급등 ‘주의’

최근 주요 스팩 주가 등락률. (자료: 마켓포인트)
5월 주요 스팩 주가 등락률. (자료: 마켓포인트)
스팩(SPAC) 의미.
코스닥 스팩 합병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2021년 스팩 합병상장 기업.
- 정식 상장 절차보다 시간·비용↓

- 공모자금 안정적 확보·경영권 방어 수월

- 고평가 시 합병 어려워

- 코인 투자와 유사…수급으로 움직여 변동성 확대 가능

- “합병 관련 이슈 없이 전반적 가격 상승은 ‘과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