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5.11.23 13:40:37
부상자는 없어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도쿄 야스쿠니 신사 내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글로벌 사회에서 테러에 대한 공포가 고조된 가운데 이번 사고도 게릴라성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야스쿠니신사 남문 부근 화장실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변에 있던 한 경비원은 “소리가 한 차례 들렸으며 연기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시청 조사 결과, 폭발 소리가 들린 신사 남문 근처에 있는 남성용 공중 화장실 천장과 내벽이 일부 불에 탔으며, 천장에는 가로·세로 각 30㎝ 길이의 구멍이 생겼다. 부상자는 없었다.
경시청 측은 “현장에서 건전지, 전선 등과 함께 터지지 않은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돼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했다”며 “현재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일본의 공휴일(근로감사의 날)인데다 오전 10시부터 야스쿠니 신사에서 추수 감사제 격인 ‘니이나메사이(新嘗祭)’가 진행되고 있어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신사를 방문 중이었다.
신사 측은 폭발음이 들린 뒤에도 예정대로 제사를 진행했지만 아이들의 성장을 축하하는 ‘시치고산(七五三) 참배’ 접수는 중단했다고 밝혔다.
경시청은 야스쿠니 신사를 노린 ‘게릴라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인근 경찰서에 수사 본부를 설치한 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저지른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