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4.11.04 15:35:1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엔저 우려와 국내 연기금의 대량 매도 속에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밀렸다. 일본은행(BOJ) 추가 양적완화로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현대차(005380)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가 크게 부진했다. 특히 현대차는 3.13% 빠지면서 이날 SK하이닉스(000660)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줬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78포인트(0.91%) 내린 1935.19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중 1930선 밑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장 막판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소폭 줄어들면서 1930 중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뉴욕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발표된 경제지표가 엇갈린데다 현지시간 4일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0으로 전월 56.6보다 하락했지만 시장 전망치(56.2)를 소폭 상회했다. 반면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9월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0.4% 감소하면서 시장 전망치인 0.7%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시장 분위기를 지배한 것은 미국 관련 소식이 아닌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였다. 추가 양적완화로 엔저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환율도 요동쳤다. 오후 들어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장 초반 달러-엔 환율은 114엔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엔화 약세 우려는 종일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포스코(POSCO(005490)) 등 수출주를 짓눌렀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엔화 약세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공포에 질린 투심은 이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기관은 이날 574억원을 순매도 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연기금은 1079억원을 팔아치웠다. 연기금은 사흘째 대량 매물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도 17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만 홀로 35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935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철강및금속이 3.5% 밀렸고, 의료정밀업종은 2.95% 빠졌다. 화학, 섬유의복, 건설업, 음식료품 등도 2%가 넘게 하락했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2.43% 올랐고, 보험, 증권, 통신업, 금융업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가 1.46%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도 1.25% 빠졌다.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KB금융(105560),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엔저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포스코(POSCO(005490)) 역시 3.78% 빠지면서 30만원 밑으로 밀려났다.
그나마 선방한 종목은 한국전력(015760), NAVER(035420),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삼성화재(000810), KT&G(033780) 등 내수주였다.
이날 거래량은 3억8772만6000주, 거래대금은 4조8683억6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190개 종목이 올랐다. 5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7개였으며, 633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