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꿈같은 집?'…中상하이 '변기 뒤 침대' 아파트도 인기
by채나연 기자
2024.05.03 17:52:44
살인 집값에 '초소형 아파트' 불티
상하이 원룸 평균 임대료 약 98만 원
부동산 중개인 "월세 6만원의 꿈같은 집"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중국 상하이에서 화장실 변기와 침대가 함께 붙어 있는 황당한 구조의 작은 아파트 매물이 공개되자마자 순식간에 거래가 완료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 화장실 변기와 침대가 함께 있는 아파트 중국 상하이의 한 아파트(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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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방과 화장실이 분리되지 않은 초소형 아파트가 열악한 구조임에도 300위안(약 5만6천원)의 저렴한 월세 덕분에 순식간에 거래가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매물은 크기가 5㎡(53제곱피트)에 불과한 아주 작은 아파트로 주방은 분리돼 있지만 화장실과 침실은 같은 공간에 있는 구조여서 샤워하다가 침구류가 물에 젖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도 해당 매물을 소개한 부동산 중개인은 영상광고에서 “정말 꿈같은 집”이라며 “한 달에 300위안(약 5만6천원)으로 침실, 욕실, 주방, 거실이 포함된 것은 좋은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아파트는 인터넷에 영상광고가 올라오자마자 곧바로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이 아파트로 인해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대도시의 비싼 집값과 임대료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부동산 평가기관에 따르면 상하이의 원룸형 아파트 평균 임대로는 월 5천134위안(약97만원)이 넘는다.
그러나 상하이 인구의 절반은 한 달 벌이가 6천위안(약 114만원)이 되지 않는다. 특히 웨이터, 현금 출납원 등 서비스업 종사자의 평균 월급은 3천500∼5천위안(약 66만∼94만원)에 불과하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이런 이유로 월 임대료가 1천위안(약 19만 원) 미만인 매물은 공개되자마자 팔린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 아파트 광고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집값이 천정부지로 높은 1선 도시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