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강자 아마존, 식료품 사업에 드라이브

by장영은 기자
2023.02.14 15:50:17

앤디 제시 CEO "올해 오프라인 사업 확장 원년 기대"
2017년 홀푸드 인수 이후 관련 매출 10% 성장에 불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자상거래 최강자인 아마존이 오프라인 식료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사태가 진정되는 시점에 맞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식료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2017년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를 인수했다. (사진= AFP)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오프라인 유통을 대규모로 확장할 준비가 됐다면서, 최근 몇 년간의 실패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정상적인 일을 하지 못하게 된 탓이었다고 말했다.

제시 CEO는 “우리는 많은 실험을 신속하게 수행한 경험이 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하면 그것에 전념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꾸준히 식료품 사업 확대 시도를 해왔다. 2017년에는 미국 최대 유기농 식료품 체인 홀푸드를 137억달러(약 17조4000억원)에 인수했으며, 무인결제 매장인 ‘아마존고’와 ‘아마존 프레시’도 운영하고 있다.



실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아마존의 최근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프라인 사업부문의 매출은 홀푸드 인수 이후 약 10% 성장했으며,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아마존 프레시는 실적 부진 속에 지난해에 일부 점포가 폐점했으며, 작년 4분기에 7억2000만달러(약 9137억원)의 손실을 냈다.

제시 CEO는 오프라인 유통에서의 부진과 관련 “많은 것들이 코로나19 대유행 한 가운데서 벌어졌다”며 “우리는 이 과정에서 선택, 결제 방식, 상품 분류, 가격대 등 다양한 실험을 했고, 몇 가지 유망한 아이디어가 있었다는 점에 고무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며 “올해가 물리적인 측면에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식료품 사업을 키우는 것은 오랜 기간 아마존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2021년 2월 CEO직에서 물러날 때도 식료품사업을 비롯한 ‘아마존의 주요 이니셔티브’에는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