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청양 한울농산 공장서 유통된 김치도 회수·폐기

by박지혜 기자
2020.09.03 13:14:1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충남 청양의 ‘한울농산’ 김치공장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방역 당국은 이 공장에서 생산·유통한 김치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3일 온라인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19 확산세가 무섭다. 청양 김치공장에서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당혹스러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접촉자 134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마쳤다”며 “이 중 15명은 양성으로 나타났고, 119명은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치공장을 소독완료 했고, 9월 2일자로 (해당 공장에 대한) 폐쇄 조치가 이루어졌다”면서, 응급 대응팀 10명을 투입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 공장에서 생산한 김치 50t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현재 공장의) 재고량 10t과 이미 유통된 김치도 회수해 폐기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3일 오전 17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청양군 비봉면 한 김치공장이 폐쇄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울농산에서는 전날 네팔 국적의 20대 여성이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감기 증세가 나타나자 청양군 보건의료원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은 이 여성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직원 26명을 칠갑산 휴양림에 격리 조치하고 접촉자 131명을 검사했다.

검사 결과 전날 오후 8시 50분께 2명, 3일 오전 5시 30분께 1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출근하지 않아 홍성에서 검사받은 이 공장 60대 여직원도 확진돼 감염된 직원은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들은 대부분 공장 내 숙소에서 생활하거나 인근 보령과 홍성에서 출·퇴근하는 30∼60대 직원으로 알려졌다. 거주지 별로는 청양과 보령이 각각 5명, 홍성 2명, 부여 1명, 기숙사 5명 등이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이 인근 시·군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아 이 공장을 중심으로 N차 감염 확산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확진 직원의 가족 1명도 감염돼 이 공장 관련 확진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도는 “네팔 국적 20대 여성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최초 감염경로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확진자들의 동선, 역학조사 내용을 파악해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