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구축…보은·영월·고성

by정다슬 기자
2018.05.14 11:00:0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경남 고성과 충북 보은, 강원 영월에 국내 최초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이 조성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15일 고성을 시작으로 25일 보은, 31일 영월 순으로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공사에 착수한다고 14일 밝혔다.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은 민간의 드론 비행시험을 지원하기 위해 시험공간, 전문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곳이다. 현재 국내 드론산업 육성과 안전기준 연구 등을 위해 드론 시범사업 전용 공역을 전국 7곳에 확보하고 실증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나 국가 종합비행시험장이 구축되는 고흥 외에는 드론의 다양한 비행시험과 시범운영을 위한 전문시설이 부족했다.

고성은 내해가 포함된 지역이고 활주로(200m)가 있어 150kg 이상의 무인 항공기의 비행시험이 가능하다. 인근에는 국가비행종합시설이 있어 이와 연계한 다양한 시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은은 속리산 자락에 있는 공역으로 산악수색·산림방재 등을 위한 드론의 비행시험에 적합하다. 영월은 남한강변(반경 5.5km)에 있어 장거리 비행을 위한 드론 시험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비행시험장 내에는 드론비행시험 전용 장비인 레이더와 영상추적기 등이 구축돼 고성능 드론의 비가시권·장거리 비행에 대한 안전한 추적감시가 가능하다. 또 완성기체가 다양한 기상조건에서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환경·추진력 시험시설, 전자기시험시설, 내풍시험시설 등도 구축한다.

시험장은 올해 말 완공되는 통제센터 개관에 맞춰 시범 운영되며 2020년부터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시험장 운영인력은 비행시험계획은 검토·승인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비행시험 결과에 대한 분석·피드백도 제공한다. 또 비행시험장 사용자를 위한 안전교육도 할 예정이다.

이임평 서울시립대 교수는 “그간 드론 전용공역이 업계의 자유로운 테스트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에 구축되는 비행시험장은 전문화된 장비를 통해 기체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