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4.01.07 22:56:30
틸레 분데스방크 이사 "변동성 높아 아주 투기적"
"국가적 보장 없어 돈 다 잃을수도"..ECB와 견해 같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에 이어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도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진영에 가세했다.
칼 루드비히 틸레 분데스방크 집행이사는 7일(현지시간) 현지 신문인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과 그 구성방식 등으로 인해 아주 투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Mt.Gox)에서 지난해 11월 최고 1242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불과 며칠만에 600달러까지 급락했고, 현재는 반등하며 1075달러까지 올라간 상태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 국가적인 보장이 없는 만큼 자칫 투자자들은 모든 돈을 잃을 수도 있다”며 “분데스방크는 이같은 비트코인의 투기적인 위험에 대해 특별히 강조해서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틸레 이사는 “전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7만 비트코인 정도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유럽의 중앙은행과 규제당국들은 이런 거대한 투기적 위험에 대해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경고하는 동시에 비트코인 현상에 대해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이같은 틸레 이사의 발언에 대해 분데스방크측은 성명을 내고 “이런 틸레 이사의 견해는 이미 분데스방크 내에서도 공론화된 내용”이라고 인정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비트코인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는데, 분데스방크 내부에서도 이와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상의 가상화폐로 특수거래 등에서 차츰 일반적인 상업적 거래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비트코인은 지난해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높였지만, 규제 당국자들은 비트코인이 자금 세탁과 불법거래에 악용될 수 있다며 거래를 규제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실제 지난달 중국 당국은 비트코인 거래를 직접적으로 규제하기로 했고 인민은행 역시 비트코인의 상업적 결제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또 말레이시아와 프랑스 중앙은행, ECB,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등도 비트코인 확산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