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소비의 킹콩' 홍콩에 전세계 업체 정조준..글로벌 허브로 승승장구"

by성문재 기자
2013.09.10 17:31:26

홍콩내 최대 유통업체 왓슨스와인 디렉터 인터뷰
"전세계 와인 모두 다루는 만큼 시장규모 훨씬 커"
"홍콩에서 처음 경험한 와인 많아..점점 성장할 것"

[홍콩=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세계 최대 와인 허브로 부상한 홍콩은 앞으로도 계속 승승장구할 것입니다. 홍콩은 값싼 와인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명와인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홍콩내 최대 와인 유통업체 왓슨스와인의 트레이딩 디렉터 제레미 스톡맨(Jeremy Stockman·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간) “흔히 각국 와인시장은 자국 생산 와인을 판매하는데 집중하지만 홍콩은 전세계 와인을 모두 다루는 만큼 시장 규모가 크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왓슨스와인은 홍콩 최대 갑부 리카싱(李嘉誠)의 청쿵그룹 산하 유통 계열사 왓슨스에서 운영하는 대규모 와인숍이다. 왓슨스가 와인을 다루기 시작한 것은 20년도 채 안 됐지만 ‘홍콩내 최고 와인매장’으로 선정되는 등 벌써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왓슨스와인은 약 20개국 3500종 와인을 구비하고 있다. 100홍콩달러(약 1만4000원)에서부터 10만 홍콩달러가 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제레미 스톡맨 왓슨스와인 트레이딩디렉터. 자료=홍콩관광청
스톡맨 트레이딩 디렉터는 “다른 업체 와인숍에 진열된 물건들이 왓슨스와인 제품 목록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와인 저장 기술에 있다”고 강조했다.

똑같은 제품도 잘못 보관하면 맛이 변해 못 마시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왓슨스와인은 자체 저장시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이 믿고 찾는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지난 2011년 런던과 뉴욕을 제치고 세계 최대 와인경매 시장으로 우뚝 섰다. 지난 2008년 와인에 대한 세금이 폐지된 이후 3년 만이다. 금액으로 치면 2억2900만달러(약 2482억원) 수준이다. 영국매체 가디언은 홍콩에 ‘와인 소비의 킹콩’이라는 별칭을 선사했다.

스톡맨 디렉터는 “유럽 쪽에서도 이제 와인시장 초점을 홍콩에 맞추고 있다”며 “면세의 도시다 보니 진출이 용이한데다 이미 자리가 잡혔고 새롭게 시장 개척할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15년간 호주에서 와인 업계 경력을 쌓고 3년전부터 홍콩 와인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그는 “홍콩에서 근무한 3년동안 마셔본 와인 종류가 이전까지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명절 친지들과 함께 마실만한 와인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보편적으로 맛도 뛰어나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호주산 시라즈(Shiraz) 와인을 추천했다. 시라즈 와인은 가격이 최저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