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3.03.13 22:14:24
2020년까지 한해 200만대이상 판매 목표
미국서 2018년까지 20만대..40% 성장 노려
멕시코에 첫 공장 건설준비..3년내 `Q5` 생산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폭스바겐 산하의 아우디가 불과 몇 년전만해도 꿈꾸지도 못했던 세계 고급차 시장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미국내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지난해 전세계에서 146만대의 자동차를 팔아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지른 아우디는 13일(현지시간) 오는 2020년까지 한 해 자동차 판매량 목표치를 200만대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는 오는 2018년까지 세계 최대 자동차 브랜드가 되겠다는 폭스바겐의 전략에서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2% 줄어든 43억5000만유로(56억8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이는 유럽시장에서의 차 수요 감소와 신차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인한 것이었고 실제 수익성 지표인 영업마진은 11%나 돼 경쟁사인 BMW와 벤츠를 모두 앞질렀다.
불과 6년전에 아우디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판매량과 수익성 모두 독일 경쟁사들에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이후 미국내 모델 라인업을 두 배로 늘리고 미국에서 2억600만달러를 신규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이같은 성장을 이끌었다.
루퍼트 스태들러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년간 우리는 미국시장에서 경쟁자들을 앞서기 위해 많은 일들을 해냈다”고 자평했다.
실제 이같은 전략이 먹혀 들었다. 올들어서도 지난 2개월간 아우디의 판매량은 22만1800대로, 전년동기대비 10%나 증가했다. 판매량에서 고급차 1위인 BMW에 불과 400대 정도 뒤진 놀라운 실적이다. 특히 미국 판매량은 올들어 17%나 성장하고 있다.
아우디는 오는 2018년까지 미국시장에서 연간 20만대를 팔아 작년보다 40% 이상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스캇 키오그 아우디 미국 대표는 “현재 목표는 2018년인데, 목표 달성이 이보다 늦어질 확률보다 앞당겨질 확률이 더 높다”고 자신했다.
현재 아우디는 멕시코에 첫 미주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16년부터 이 공장에서 인기있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Q5’ 생산을 시작해 대부분 물량을 미국에서 수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