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비스업 매출액 3129조원, 역대 최고…수출 부진에 증가폭 둔화
by김은비 기자
2024.12.19 12:00:00
통계청 ''2023년 서비스업 조사결과''(잠정)
매출액 전년比 2.5%↑…"코로나 회복에 K팝 인기"
도매·소매업 매출액 1.2%↓…종합상사 등 매출 감소
사업체·종사자 수 각각 2.2%·2.0% 증가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해 서비스업 매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해제로 인한 대면 활동 증가 효과가 이어진데다, K팝 인기로 관련 매출도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증가 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서비스업 조사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서비스업 매출액은 3129조원으로 전년(3054조원)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역대 최고 금액이다. 다만 증가폭은 2021년(10.7%), 2022년(8.3%)보다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해제 이후 서비스업에 대한 수요 증가가 여전히 이어졌고, K팝의 인기로 매니저업 성장세도 두드러졌다”면서 “수출 둔화로 도매·소매업이 감소하면서 증가 폭은 둔화됐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문·과학·기술업 매출액이 244조원으로 13.2% 급증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경영 컨설팅 등이 늘어나면서 전문 서비스업 매출액이 18.2% 크게 증가했고, K팝 호황으로 매니저업이 성장하면서 관련 매출액도 9% 가량 늘어났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숙박·음식점업 매출액도 8.9% 늘어난 211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 매출액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도매·소매업은 1년 전보다 매출액이 1.2% 줄어든 1719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매·상품 중개업 매출액이 2.8% 감소했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으로 광물·금속·화학제품 등의 해외 수출이 좋지 않았고, 전반적인 무역회사의 매출액이 감소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시기 택배와 배달(포장) 음식 이용 증가로 폐기물이 늘어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던, 수도·하수·폐기물업도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사업체수는 416만 4000개로 전년 대비 2.2% 늘어났다. 도매·소매업(3.7%), 교육 서비스업(6.1%) 등에서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사업시설·지원업(-0.6%), 부동산업(-0.4%)에서는 감소했다.
종사자수는 1431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28만명(2.0% )증가했다. 종사자 규모는 통계 작상 이래 가장 많았다. 보건·사회복지업에서 11만 1000명(4.5%)가 늘어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숙박·음식점업(8만 3000명)도 늘어난 업종이었다. 부동산업(-1만 8000명), 도매·소매업(-6000명) 등에서는 종사자가 줄어들었다.
디지털 플랫폼을 거래하는 사업체는 53만 5000개로, 전년(47만 9000개)보다 11.7% 늘었다. 전체 서비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9%로 1.7%포인트증가했다. 특히 숙박업체 중 디지털 플랫폼 비중이 52.8%로 절반을 넘었다. 숙박업체 2곳 중 1곳은 숙박앱 등을 활용한다는 의미다.
매출액과 함께 서비스업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도 덩달아 늘면서 사업체당 매출액은 7억 5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은 2억 1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0.5% 수준이었다.
‘키오스크’로 불리는 무인결제기기를 도입한 사업체 수는 11만 5000개로 도입 사업체 비중은 6.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0.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키오스크 도입 사업체 비중은 음식·주점업(8.7%), 숙박업(6.6%)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