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66조" 테무 창업자, 중국 최고 부자 됐다

by조민정 기자
2024.08.09 18:49:36

황정, 구글 엔지니어 출신…핀둬둬 나스닥 상장
'3년 연속 1위' 생수업체 창업자 '중산산' 제쳐
세계 수준으로 25위…글로벌 1위는 일론 머스크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PDD홀딩스)의 창업자 황정(44·콜린 황)이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 등극했다. 핀둬둬는 중국의 초저가 쇼핑 플랫폼 ‘테무’의 모회사다.

핀둬둬 창업자 황정. (사진=중국 바이두 캡처)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황정은 억만장자 지수에서 486억달러(약 66조4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처음으로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기존 1위였던 중국 생수업체 눙푸산취안(農夫山泉) 창업자 중산산의 재산은 474억달러(약 64조7000억원)로 나타났다. 그는 황정과 약 3000억원 차이로 1위에서 밀려났다. 중산산은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100대 부자 명단’에서 2021년부터 3년 연속 중국 최고 재력가 자리를 지켜왔다.

황정은 1980년생으로 구글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중국에서 전례 없이 빠른 성공 신화를 쓴 젊은 기업인으로 꼽힌다.



황정은 2015년 4월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를 창업했고 서민층을 타깃으로 한 적략으로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다. 핀둬둬는 2022년 9월 미국에서 자회사로 테무를 선보인 뒤 한국 등 세계 각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황정은 미국 나스닥에도 핀둬둬를 상장시켰다. 핀둬둬는 지난해 말 기준 나스닥 시가총액에서 알리바바를 제쳤다. 현재 미국에서도 아마존, 월마트의 경쟁자로 떠오를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정, 중산산에 이어 중국 내 부호순위 3위는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의 마화텅 회장이 차지했다.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가 4위를 기록했고, 한때 중국 최고 부호에 올랐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5위에 자리했다.

중국이 아닌 세계 전체로 보면 황정, 중산산은 25∼26위권으로 집계됐다. 마화텅, 장이밍이 30위권대 초반 수준으로 세계 최상위권으로 보긴 어렵다. 이날 기준 세계 최고 부자는 재산 2280억달러(약 311조원)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였고, 2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