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재건축'으로 경기 공략 "민주당은 1기신도시법 반대"

by황영민 기자
2024.03.20 14:42:35

선대위 구성 후 안양서 경기지역 첫 현장회의 주재
정부 재건축 규제완화 '포퓰리즘' 지적한 野 직격
경기도내 1기 신도시 13개 지구, 45만호 혜택 예상
진보성향 강한 경기남부 신도시 집중, 표심 공략

[안양=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와 동료시민을 대하는 국민의힘과 이재명의 차이는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활성화하는데 찬성하냐, 반대하냐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후 경기도 첫 행보로 안양을 택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말이다. 한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는 험지로 꼽히는 경기남부, 그중 1기 신도시 평촌이 위치한 안양을 방문해 재건축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시 초원어린이공원에서 인근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안양시 동안구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대강당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한 위원장은 “제일 먼저 경기도에 왔다”며 “수도권 승리에 대한 중요성은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할 것이다. 수도권의 선택을 받지 않아서는 선거 승리는 없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어 “국민의힘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정당이다. 대선 당시에 공약했던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여소야대의 어려움 속에서도 주도적으로 통과시켰다”며 “올해 초에는 정부가 준공 후 30년에 이르는 노후 아파트의 경우에 안전진단을 면제해 주고, 재건축 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정책에 대해서 민주당에서는 ‘총선용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민 여러분께 여쭙겠다. 정말 이게 하지 말아야 할 정책인가. 총선용 포퓰리즘 정책인가. 저희는 이 정책을 반드시 하겠다는 정당이고, 민주당은 반대하는 정당”이라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한 위원장이 경기도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재건축 표심에 주력한 까닭은 1기 신도시 대다수가 경기도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1기 신도시 특별법 통과로 안양평촌과 성남분당, 수원영통 등 도내 13개 택지지구 6548만㎡, 45만호가 2024년부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올해 초 준공 30년 이상 노후단지에 대한 안전진단을 면제하는 ‘재건축 패스트트랙’을 발표하면서 경기도 내 재건축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도시가 밀집된 경기 남부는 대체로 진보성향이 강하다고 분석되는 지역이기에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을 보수 표심으로 돌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 위원장은 “주민의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을 놓고 포퓰리즘이라는 민주당이 다시 경기도 의석을 차지한다면, 경기도민이 바라는 신도시의 재정비는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보다 책임 있게 주도적으로 주민들의 쾌적하고 안락한 주거환경 조성에 임할 수 있도록 저희들에게 기회를 달라. 저희가 잘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 선대위 회의 후 동안구 소재 초원어린이공원에서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 위원장은 “우리는 국민안전과 생활을 생각해서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한다. 반대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그걸 반대하는 세력”이라며 재건축 정책에 있어서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장 선대위에는 한 위원장을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경기권역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학용(안성)·김은혜(성남분당을) 후보,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이천)과 안양에 출마하는 최돈익(만안)·임재훈(동안갑)·심재철(동안을) 후보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