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올 겨울 보너스로 직원 한 사람에 80만엔 쏜다

by김인경 기자
2015.12.11 13:59:4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직장인들이 두둑한 주머니에 따뜻한 겨울을 맞을 전망이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기업들의 올 겨울 보너스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직원 한 명에게 돌아오는 보너스는 평균 80만1163엔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3.30% 증가한 수치로 보너스가 80만엔(지급액 기준)을 넘은 것은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아베노믹스로 수출업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수 경기도 살아나며 전체 34개 업종 중 28개 업종에서 보너스 지급액을 지난해보다 높였다.

제조업의 보너스 지급액은 3.68% 증가한 84만 9279엔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미국 테슬라에 전지재료를 공급하는 스미토모금속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0% 늘어나자 겨울 보너스를 지난해보다 12.5% 올렸다. 섬유업체 도레이 역시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지난해보다 10.0% 늘어난 수준의 겨울 보너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비제조업의 보너스 지급액 역시 지난해보다 1.69% 증가한 65만 2032엔으로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며 서비스업이 호황을 누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소매나 외식 업종 등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처우 개선의 일환으로 보너스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0만엔 이상의 겨울 보너스를 지급하는 업체는 총 30개사로 지난해(19개사)보다 11개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이들이 사내유보를 택하기보다 곳간을 풀고 근로자에 이윤을 배분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근로자들이 받은 보너스가 다시 소비로 이어지며 경제의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아키요시 타쿠모리(宅森昭吉)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보너스의 상승폭이 커 물가 상승과 소비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소매 업종의 실적이 저조한 모습은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상장기업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선정한 영향력 있는 비상장 기업을 포함해 모두 1938개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응답 기업은 661개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