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수익 기자
2015.01.07 16:16:15
[이데일리 박수익 김도년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소식으로 4%대 급락했다. 증권가는 이번 증자 결정으로 당분간 주가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71%(2150원) 하락한 4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마감 후 발표한 유상증자 소식이 초반부터 투자심리에 반영되면서 장 중 한때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우선도도 3.67% 내린 1만5750원으로 마감했다.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지주사 한진칼(180640)은 장중 동반 급락세를 보이다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신주 예정발행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23% 낮은 3만5300원이지만, 신주발행주식수가 기존 발행주식수대비 24%에 달해 주식수 증가에 따른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다.
정유석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 수혜주로 부각되며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고, 신지윤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이란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정서에 묻힐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배경에 한진해운(117930) 지원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분 33.23%를 보유 중이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올해 회사채 6820억원을 포함해 1조 500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예정돼 있고 6200억원 가량의 만기가 올해 2분기에 집중돼 있다”며 “일부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지원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자본 확충으로 신용등급이 오르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부채비율을 낮춰 신용등급이 오르고 이자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분기말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37%인데, 5000억원 규모의 자본이 확충되면 부채비율은 688%로 낮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