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형욱 기자
2014.01.13 23:49:4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은 곧 이사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현대엔지니어링의 모회사인 현대건설에 14일 정오까지 양사 합병 보도에 대한 답변도 요구했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제철 등 계열사 공사를 위해 2002년 설립한 회사이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현대건설 자회사다.
양사는 모두 “합병 사실과 이사회 개최일 등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으나 업계는 양사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변화를 근거로 양사 합병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정 부회장은 비상장사인 현대엠코의 최대주주로 지분 25.06%를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를 포함하면 35%를 넘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19.99%를 보유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현대건설 지분이 72.55%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엠코를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현대엠코가 현대건설을 통해 우회상장하거나 현대건설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그룹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