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박물관' 만든 김성섭 파주경찰서장 '녹조근정훈장' 받아

by유선준 기자
2013.10.21 18:12:40

파주서장 부임 후 자료 500여점 수집
''경찰의 날'' 맞아 박물관 개관..시민에게 공개

[이데일리 유선준 기자]경기도 파주 경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박물관을 개관한 김성섭(55·사진) 파주경찰서장이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순경 출신인 김 서장은 지난 4월 64대 파주경찰서장으로 부임하면서 파주 경찰 500여명과 함께 파주 경찰의 뿌리를 찾는다는 취지로 관련 자료 500여점을 수집했다. 이후 김 서장의 지시로 경찰서 현관 복도 안쪽에 자료들을 전시하다가 조그만 박물관을 만들어 이날 개관했다.

김 서장은 이날 열린 박물관 개관 기념식에서 “6·25전쟁 당시 인민군에게 가장 먼저 공격을 받아 파괴된 곳이 파주경찰서”라며 “다시는 이런 치욕을 겪지 말자는 뜻에서 파주 경찰의 자료를 수집하고 박물관을 개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료 수집을 위해 역대 서장과 선배, 동료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방문도 했다”며 “박물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박물관에는 조선시대 말 제작된 파주 고 지도와 1947년 경찰에 투신한 뒤 6.25 전쟁에 참전한 파주 출신 이웅희(86)옹의 경찰관 신분증, 6·25사변 종군기장, 공비토벌기장, 1954년 공비토벌 임무를 수행한 조방기씨(현 범일금고 대표)의 내무부 장관 명의의 임명장, 삼각형 모양의 총경 계급장, 파주 일대에서 무장 공비를 체포한 신문기사 등이 보관돼 있다. 또 동양화와 서예 등 미술작품과 파주 명승지, 경찰 생활상을 담은 2014년 캘린더도 전시돼 있다. 김 서장은 “많은 주민들이 박물관에 찾아와서 자료들을 감상하고 애용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파주 경찰이 주민들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서장은 2011년 경남 하동경찰서장으로 부임해 박경리씨 소설 ‘토지’의 배경과 6·25전쟁 때 지리산 빨치산 주둔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한 하동경찰서 박물관을 만들기도 했다. 김 서장의 부인 구본숙씨도 순경 출신으로, 현재 서울 양천경찰서 경무과장이다.

한편 이날 경찰의 날을 맞아 함현배 제주경찰서 총경과 김성수 부산경찰청 생활안전과장 등 10여명이 녹조근정훈장을 수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