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수익 기자
2012.12.10 23:22:03
[이데일리 박수익 김인경 기자] 8일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그러나 박 후보는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던 1차토론때보다는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가 “지난 8월 새누리당 경선 토론회에서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대답못했는데 지금은 파악했나”라고 따져 묻자, 박 후보는 “당시 아르바이트 시급이 얼마냐는 질문이었다”며 “올해 최저임금은 4580원, 내년은 4860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스무고개 하듯이 상대를 골탕먹여야겠다는 식으로 임하는 것은 바람직한 토론이 아니다. 학교에서 숙제해왔냐는 식으로 말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상호토론에서 이 후보의 질문을 받을 땐 무거운 표정이 역력했지만, 연필로 메모를 꼼꼼히 해가며 답변 준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다만 이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비자금 6억원에 대한 증여세를 냈느냐”고 따져묻자, “국고보조금 27억원을 받고 중도사퇴하면 먹튀”라고 맞서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문 후보는 이 후보와의 상호토론에서 시종일관 입가에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답변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도층을 의식한 듯 이 후보의 정책과 차별화를 시도하며, 박 후보에 대한 검증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이 후보의 복지정책에 대해 “너무 급격하다. 복지에는 좋을지 몰라도 경제에는 주름살이 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지적했고, 재벌개혁에 대해서도 “재벌은 응당 개혁해야하지만 순기능까지 해쳐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2차토론 역시 1차토론처럼 3명의 후보가 1대1로 짝을 지어 질문(60초)과 대답(90초)을 이어가는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재반론권이 부여되지 않는 문제가 반복됐다. 이때문에 상대후보의 공세에 미처 반박 하지 못해 다음 주제때 반론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토론 방식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또다시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