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류시열 회장 "신한 2.0시대 열자"

by이준기 기자
2011.01.03 17:27:46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신한을 만들어야"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류시열 신한금융지주(055550) 회장은 3일 올해 전략목표에 대해 개방, 공유, 참여의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해 `신한 2.0` 시대를 열자고 밝혔다.

류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금융위기 이후 변화된 패러다임 속에서 새 성공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조직 내 활력을 제고시키는 등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신한을 만들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새로운 형태의 4대 금융지주 체제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하고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성장동력을 재점화해야 한다"며 "보다 세분화되고 정밀한 목표 조준을 바탕으로 시너지 상품을 개발, 미래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가지 전략 추진 과제로 ▲고객과 주주,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 회복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견실한 성장을 위한 성장 동력 확보 ▲미래에 대한 투자 ▲조직의 활력이 살아나는 풍토 마련 등을 꼽았다.

류 회장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선도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평이한 4대 금융지주 중 하나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신한 2.0이라는 시스템을 새롭게 부팅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한금융 사태와 관련해선 "고객과 주주,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의 신뢰에 흠집을 남기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경영진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시열 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친애하는 신한가족 여러분!

번성과 풍요를 상징하는 辛卯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저는 먼저
신한금융그룹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고객님들과
주주 여러분의 가정에
발전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각자의 업무에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는
신한가족 여러분의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회고와 감사의 말씀

신한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지난 2010년은 신한그룹이 출범한 이래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우리는 창립 이래, 깨끗하고 공정한 금융회사,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금융회사라는
신념으로
이해관계자들의 각별한 신뢰를 받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작년의 제반 사태로 인해
고객님과 주주님,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의 신뢰에
흠집을 남기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경영진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경쟁금융그룹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우수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고객과 주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
그리고 이러한 일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임직원들의 절박한 각오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객 및 주주님들의 애정과 성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고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로운 금융환경에 걸 맞는 업그레이드의 필요성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올 한해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의 영향으로
우리 경제성장률 또한
지난해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금융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도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환경을 감안할 때,
우리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을 확고히 하고자 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 하겠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변화된 패러다임 속에서
새로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조직 내 활력을 제고시키는 등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신한을 만들어 가야만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신한금융그룹은
친절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본질적 업무에 대한 충실함,
성과지향적인 실행 우선주의,
일사불란한 공동체 의식,
그리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방식만으로는
시대와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기에
부족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신한금융그룹은
체계화된 경영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그 차원을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과제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보다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문화가 조직 내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하고,

그룹 내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보다 효과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룹 전역을 아우르는
소통과 공감의 Communitas를 구축하고,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역동적인 조직을 건설하는 일 또한
필요한 과제라 하겠습니다.
신한금융그룹 가족 모두는
과거 성공방식의 장점을 더욱 굳건히 하는 동시에
과감하고 신속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2011년 중점 추진 전략

이러한 관점에서 신한금융그룹은 2011년의 전략목표를
개방, 공유, 참여의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성장 플랫폼구축’으로 설정하였으며, Shinhan 2.0으로 상징화하였습니다.

그리고, 신한의 새로운 시대를 의미하는
Shinhan 2.0을 구현하기 위해
다음 4가지 전략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고객과 주주,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지난 해 있었던 일련의 사태로 인해 신한금융그룹은
굳건했던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에
커다란 상처를 입혔습니다.

훼손된 믿음의 고리를 다시 이어나가기 위해서
상생경영은 선택의 대상이 아닌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사회적 책무에 부합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임직원 모두가
우리의‘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깨끗하고 공정한 금융회사, 고객을 섬기는 금융회사’라는 창업 초기의 신념을

다시 한번 실행에 옮기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이와 함께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시스템 확립을 통해
손실된 브랜드 가치를 다시 복원하여,

신뢰와 지속가능 경영의 관점에서
새로운 성장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둘째, 견실한 성장을 위한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일련의 M&A를 통해
금융업계의 경쟁구도가 재편됨에 따라,
향후 금융 산업의 경쟁 강도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운 형태의 4대 금융그룹 체제에 대비한
유기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경쟁자들과는 차별화된 성장동력을
재점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상품, 서비스 판매와 관련된 모든 영업 프로세스를
고객 지향형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고객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그룹사간 시너지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신한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차판매와 같은 기본적인 형태의 시너지를 넘어,

보다 세분화 되고 정밀한 타겟팅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시너지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미래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그룹사가
대승적인 시각에서
고객과 그룹의 가치가 제고될 수 있는 영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시너지 리더십이 필요하며,

그룹 시너지 창출에 스스로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셋째, 신한그룹의 백년대계를 생각하는 관점에서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지난 금융위기를 통해 우리는
단기지표에만 집중하는 근시안적인 경영이
초래할 수 있는 병폐를 뼈저리게 체감하였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의 영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성장 인프라 강화를 위해
다양한 차원의
대고객 채널 커버리지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글로벌 사업기반을 견고하게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전문성과 성장가능성을 겸비한
우수 인재의 확보와 육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감으로써,

장기적 관점에서 그룹과 임직원 개개인들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이와 같은 성장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주회사는
모든 그룹사에 대한 전방위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넷째, 조직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이렇다 할
성장통 없이 거침없는 성장을 일궈 오는 사이,

조직 운영 방식이
다소 경직된 채로 고착화되었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성과 창의성, 그리고 다양성이 중시되는
21세기 정보화시대를 맞아,

우리는 지난 해의 아픔을
새롭고 유연한 조직운영 체계의 활성화를 위한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신한만의 강점인 신한Way를 중심으로 하여,
기업 문화와 인적 역량, 그리고 직원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신한만의 고유 문화와 정서, 그리고 가치를
더욱 체계적으로 정립, 발전시킴으로써
조직의 성공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한편,

임직원 모두가 각자의 기여도에 부합하는
평가와 보상을 받는다는 상식이
확고히 정착될 수 있도록
성과관리 체계를 업그레이드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직원 각자가
적합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확신을 공유함으로써
조직의 활력이 살아나는 풍토를 마련하겠습니다.

이상의 4가지 전략과제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계획이
이미 각 그룹사별로 세심하게 수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업계의 경쟁구도가 첨예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에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선도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평이한 4대 금융그룹 중 하나로
전락할 수도 있는 위기일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는 여러분께,
Shinhan 2.0 이라는 시스템을
새롭게 부팅한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맺 음 말 씀

사랑하는 신한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새해를 맞아 모든 신한가족들이
올 한해 동안 가슴에 새겨야 할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렸습니다.

지난 해의 시련을 통해서도 여러분은
흔들림 없이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업계 최고의 실적을 달성 했습니다.

물론 지난해 있었던 일로 받은
충격과 상실감을 떨쳐버리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모진 겨울을 견뎌낸 뒤에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진리를 기억하며 함께 아픔을 이겨나가야 하겠습니다.

신한가족 모두가 서로를 격려하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 나간다면,

우리는 새로운 성공신화라는
찬란한 꽃을 반드시 피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올 한해 여러분 모두의 행동 하나 하나가
먼 훗날 신한의 역사에 자랑스럽게 기록될 수 있도록
혼심의 힘을 다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의 저력을 믿습니다.

辛卯년 새해에 신한금융그룹과 여러분 가정에
만복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신한가족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