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관광 협력 통해 연간 4000만명 인적 교류”
by김명상 기자
2024.09.11 14:30:48
‘제10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일본서 개최
2030년까지 인적교류 4000만 명 목표 제시
코로나 이후 관광 회복, 3국 교류 활성화 등
한·일 관광객 불균형 해소 위한 협력도 예정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 오른쪽)이 11일 일본 고베 호텔 오쿠라 고베에서 열린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본회의에서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장정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사진 왼쪽), 사이토 테츠오 일본 국토교통대신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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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한·중·일 3국이 2030년까지 연간 인적 교류 4000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장거리 여행객 공동 유치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제10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가 오는 11일까지 일본 고베에서 개최됐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사이토 테츠오 일본 국토교통성 대신, 장정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 등 한·중·일 대표가 참석했다.
한·중·일 3국은 2030년까지 연간 인적교류 4000만 명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논의하고 각국 관광산업이 균형적이고 질적으로 성장하는 데 함께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유인촌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3국 모두 저출생과 지역소멸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고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3국은 지역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라며 “앞으로 지방 도시 간 교류 확대, 체험 콘텐츠와 관광 동선의 다변화를 통해 특정 도시로의 집중을 해소하고 균형적인 성장을 모색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3국 간 관광 협력을 복원하고, 앞으로 실질적인 협력의 성과를 도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3국 관광 교류의 조속한 회복 △지속 가능한 관광의 중요성 △지역관광 활성화 등 관광 교류의 질적 향상 등 3가지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에는 2030년까지 3국 간 인적 교류를 현재 3000만 명에서 40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가 포함됐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각국은 지역 고유의 자연, 문화, 역사적 자원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고부가가치화해 지방의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3국 인적교류 4000만’ 목표는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채택한 공동선언문의 연장선으로 이번 관광장관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했다.
유인촌 장관은 11일 본회의에 앞서 10일 한일 관광장관 양자 회의에 참석했다. 한일 양국은 △한국인의 방일 규모와 일본인의 방한 규모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양국 간 정책 협력, △2025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공동 사업 추진 △교육 여행 등 양국 미래세대 간 교류 활성화 △구·미주의 장거리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3국 공동관광상품 홍보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중 문화·관광장관 양자 회의는 12일 오전 교토에서 열린다. 한중 양국은 △상호 인적교류 촉진을 위한 관광객 편의 제고 방안 △양국 여행업계 협력 확대 △저가상품 단속 공조를 위한 의견을 나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일본 고베 호텔 오쿠라 고베에서 열린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본회의에서 장정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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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은 “역내 교류 확대를 위한 출입국 편의, 미래세대 교류 확대에 대한 논의는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 일본 정부와는 양국 간 관광 교류의 균형적인 성장을, 중국 정부와는 저가 상품 단속을 위한 공조를 협의하는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면서 “장거리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중·일 공동 관광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3국이 상담회, 세미나 등 협력사업을 시행한다는 내용을 공동선언문에 구체적으로 담은 것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3국 관광장관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2019년 8월 인천에서 열린 ‘제9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관광장관회의가 연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