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어닝쇼크' 겪었지만…"단기 실적 아닌 비전 현실화봐달라"(종합2)
by정다슬 기자
2022.07.27 15:48:39
마케팅 비용·인건비 증가로 영업비용 늘어
3분기 미르M 글로벌 서비스·위믹스 3.0 메인넷 출시
"블록체인 사용화 위한 경쟁 시작…경쟁력있는 소수만 살아남을 것"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적자 전환했다. 기존 게임 매출이 줄어든데다 마케팅비와 지급수수료가 증가하면서 333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다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인재에 대한 투자와 생태계 확장을 위한 외부투자를 최대한 공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27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적용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은 약 1090억원, 영업손실은 약 333억원, 당기순손실 약 3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20년 4분기 이후 1년 반만의 적자전환이다.
위메이드는 상반기 출시된 신작 모바일 게임 ‘미르M’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증가 등 영업비용 증가를 적자배경으로 꼽았다. 인건비는 1분기 443억 6700만원에서 2분기 562억원, 광고선전비는 1분기 134억 5300만원에서 244억 5700만원으로 늘어나며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다만 위메이드는 미르M 매출 등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분기부터는 다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김상원 위메이드 전략커뮤니케이션실 전무이사는 “6월 23일 출시된 미르M의 경우 7영업일간의 매출이 금번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미르M은 2분기 말 기준 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3위까지 올라갔다. 하반기에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접목해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위메이드플레이(123420)는 2분기 매출 339억 900만원, 영업손실 6억 65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해외사업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했으나 신작 및 브랜딩을 위한 마케팅 비용과 연결회사 증가로 인한 국내외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글로벌 경기 하락에 따른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평가가치 하락이 일시 반영되며 81억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맥스(101730)는 2분기 매출액은 블록체인 신작 ‘다크에덴M’ 및 기존 모바일 게임 매출 증가에 힘입어 약 242억원, 영업이익 약 89억원을 달성했다.
‘어닝쇼크’라고 해도 좋은 실적이지만, 장 대표는 공격적 투자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장 대표는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이전 기술적 혁신들이 산업화될 때 겪었던 과정이 블록체인씬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초기에 다양한 무수한 아이디어 중에서 경쟁력 있는 소수가 살아남아서 산업을 리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에서는 가상화폐를 어디에 쓸 수 있는가하는 유틸리티 테스트가 성패와 생존을 가를 것이고 그 테스트를 (자사 가상화폐인) 위믹스는 이미 통과했다”며 “하지만 회사가 목표로 하는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 되기 위해, 1등 메인넷이 되기 위해서는 투자와 헌신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력채용도 분기당 80~100명정도로 평시처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인건비 증가폭 은 3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랫폼’은 2분기 중 7개 게임 온보딩되며 총 14개 온보딩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연내 100개까지 온보딩 게임 수를 늘려 블록체인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100개 게임 중 20여개는 자체 개발작, 80여개는 외부 게임이며 이 중 20여개는 중국게임일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현재 실적으로는 위메이드의 실적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투자에 대해서 지금의 단기적인 손익계산서로 그 성과를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대신 얼마나 전략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비전을 현실화했느냐로 그 성과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자사 암호화폐인 ‘위믹스’의 판매 수익을 매출액으로 산정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발생한 논란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3258억 4700만원에서 1009억 1100만원으로, 매출액을 5606억 5900만원에서 3372억 9100만원으로 수정기재했다.
장 대표는 “(장기적으로 볼 때) 게임토큰을 매출로 인식하고 실질적으로 현금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회계적 이슈와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위믹스 생태계를 확장·안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이더리움 최대 탈중앙화거래소(DEX)인 유니스왑에 유동성을 공급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3분기 오픈할 위믹스 3.0 메인넷 생태계를 확장시켜 유저뿐만 아니라 게임회사 역시 코인거래에 참여할 길을 만들어줄 것이란 설명이다.
장 대표는 “지금은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게임 코인이 실제 게임에서 갖는 경제적 가치만큼 현실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길은 찾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