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쇄신 의지" vs 野 "돌려막기, `정권 안정형` 개각"(종합)

by이성기 기자
2021.04.16 17:06:15

민주당 "인적 쇄신 통해 민생 챙기겠다는 의지"
국민의힘 "국면 전환을 위한 국민 기만"
정의당 "`정권 안정형` 개각에 그쳐 유감"

[이데일리 이성기 권오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무총리를 포함한 일부 부처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을 포괄하는 인적쇄신을 단행한 것과 관련,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챙기기와 경제 회복에 대한 의지를 담은 개각으로 의미를 부여한 반면, 국민의힘은 `돌려막기 인사`, 정의당은 `정권 안정형` 개각으로 깎아내렸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임시 사무실이 마련된 금융연수원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뒤 건물 밖으로 나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규모 인적 쇄신을 통해 더욱 세심히 민생을 챙기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한 뒤, “일상을 되찾고 경제를 회복하며 격차를 줄이는 융합로 같은 내각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세균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4선 의원 출신으로 풍부한 정치 경험과 소통 능력, 국무위원을 지낸 경륜을 갖췄다. 영남 출신으로서 국토 불균형 해소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면서 “코로나 극복과 경제 회복, 민생 안정, 국가균형발전,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해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허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마지막까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국회는 조속히 인사청문회를 추진해 코로나 확산세에 공백이 없는 국정운영과 민생 안정을 위한 협력 국회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정 간 공조를 강화해 당면한 민생 현안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코로나19 극복을 통해 일상을 되찾고 경제를 회복하며 격차를 줄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에는 이제 인재가 남아 있지 않음이 드러났다”고 혹평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삼권분립을 무시하고 입법부 수장을 국무총리에 앉히더니 이번엔 여당 대표까지 출마했던 전직 의원을 총리에 지명했다”면서 “국정은 제쳐두고 대권을 향해 떠난 국무총리의 빈자리를 또다시 `돌려막기 인사`로 채우는가”라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또 “수많은 장관 교체 대상자 중 고작 몇 명만 바꿨고, 경제실패 책임을 물어 진즉에 경질했어야 할 경제부총리는 유임시켰다. 국면 전환을 위한 국민 기만”이라며 “보궐선거로 드러난 민심에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던 대통령의 각오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되물었다.

정의당은 정권 마무리를 위한 `정권 안정형` 개각에 그쳤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코로나 민생과 부동산 개혁으로 국정 쇄신을 이끌 `민생 안정형` 개각을 기대했지만 한 마디로 정권 마무리를 위한 `정권 안정형` 개각에 그쳤다”면서 “4·7 재보선 민심의 엄중한 경고를 다시 한번 상기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개각에서 밝힌대로 `소통과 협치`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말에 주목한다”면서 “열성 지지자를 위한 입법독주가 아니라 민생 위기에 처한 시민들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협력의 정치를 촉구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