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민구 기자
2021.03.23 14:48:36
정부주도 우주개발서 민간 개발로 전환
'뉴스페이스' 패러다임 전환속 거스를 수 없는 흐름
늦은감 있지만 업계 환영···빠른 산업화 도와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22일 국토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여느 발사와 달리 민간 산업화를 위한 신호탄을 쐈다는데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국의 우주개발 방식은 주관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는데 민간 주도 우주 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위성은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산기술로 만들었고, 국내 6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후속으로 만들 위성(2~5호기)은 설계부터 제작, 발사까지 모두 국내 기업이 총괄하게 된다. 500kg급 위성은 우리 기업들이 알아서 만들어내고, 응용할 수 있게 된다.
민간 주도 우주개발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전 세계 우주개발 패러다임은 20년 전부터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바뀌었다. 2000년대 초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이 경쟁하며 재사용 로켓 개발 등을 통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들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투자자들의 지원과 젊은 창업가들이 아이디어가 더해지며 다양한 우주기업이 탄생했고, 우주 상품들도 쏟아졌다.
활약상도 눈부시다. 획기적인 우주개발은 민간기업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유인우주선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비행사들을 수송했고, 초소형 위성들을 지구 저궤도에 보내 연결하는 ‘우주인터넷’을 시도하고 있다. 우주기술은 첨단 산업기술의 집약체이자 국방·안보와도 직결돼 있기 때문에 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도 기업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우주개발에 매진한다.
우리는 어떨까. 한국은 지난 30여 년간 정부주도로 우주 개발이 이뤄졌다. 선진국 대비 산업체가 보유한 경험, 역사 등이 모두 짧다. 산업계 저변도 넓지 않다. 태생부터 수출을 목표로 한 외국 기업과 달리 ‘본 글로벌(Born Global)’ 기업도 부족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발사를 계기로 우주 산업화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국내 산업계 발전을 위한 인프라 조성과 지원을 확보해 새로운 우주시대에 한국이 뒤처지지 않고 대응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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