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태양광·수소' 키운다…한화솔루션, 조직개편

by경계영 기자
2021.01.04 11:38:34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기업 목표로
대규모 투자 이어 조직개편으로 뒷받침
GES사업부와 수소기술연구센터 확대 개편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통합 출범 1주년을 맞은 한화솔루션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태양광과 수소 사업을 적극 키우고자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국내외에서 연구개발(R&D) 인력도 대거 채용해 R&D 역량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009830)은 태양광사업부를 재편하고 수소기술연구센터를 신설하는 등 신성장동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조직을 개편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말 2021~2025년 2조8000억원을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이어 이번 조직 개편 역시 중장기 전략을 뒷받침할 방안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이 참여한, 독일 브란덴부르크 브리스트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솔루션)


우선 한화솔루션은 신재생발전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글로벌 GES(그린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를 확대 개편했다. 여러 사업부에 흩어졌던 개발과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금융 기능을 통합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025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 사업에서만 연간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GES사업부는 한화건설 출신 신동진 전무가 맡는다. 신 전무는 건설 분야에서 시공 업무를 두루 경험해 그룹 내 발전 프로젝트 사업을 강화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GES사업부는 태양광 발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중이 커지는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풍력 발전 사업 경험이 많은 외부 인력도 적극 충원할 예정이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전소 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새해엔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시장에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발전소 개발 사업을 강화하려 한국사업부에서 분리해 한국GES사업부도 신설했다. 국내 발전 프로젝트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9차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맞춰 국내 태양광·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이번 조직 개편에 따라 신설된 GES사업부와 수소기술연구센터를 각각 맡는 신동진(왼쪽) GES사업부장(전무)와 손인완 수소기술연구센터장(상무). (사진=한화솔루션)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그린수소 사업을 강화하려 수전해기술개발팀을 수소기술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P2G(power to gas)의 핵심 기술인 수전해기술(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분야를 이끈 손인완 상무를 센터장으로 선임하고 외부 전문 인력을 대폭 충원해 그린수소 대량 생산 기술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서다.

강원도ㆍ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함께 강원 평창에 구축하는 그린수소 실증 사업은 별도 태스크포스(TF) 조직이 담당한다. 지난달 말 발표한 미국 고압 수소 탱크 업체인 시마론(Cimarron) 인수에 따른 운송·저장용 초대형 수소 탱크 사업을 추진할 전문 인력 투입과 조직 개편도 상반기 중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태양광과 그린 수소 분야에서만 국내외에서 250명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다. 주로 차세대 태양광 제품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수소 고압탱크, 수전해 분야 R&D 인력이 그 대상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회사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역량 확보에 중점을 뒀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애자일(agile)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이 참여한, 미국 캘리포니아 비컨 카운티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