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5.04.15 16:16:57
셀트리온, 사상 첫 시가총액 10조 돌파
2008년 NHN 이후 처음..바이오시밀러 가치 재조명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7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대의 공룡 기업이 탄생했다.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068270)이 주인공이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 속에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5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일 대비 0.54% 상승한 9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째 상승세로 이달 들어서만 32%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올 들어서는 137% 급등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다음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 대장주 지위를 탈환한데 이어 유가증권시장 내 대기업들의 시총도 잇따라 따라잡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셀트리온의 시총 순위는 27위로 26위인 SK이노베이션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시총 10조원대(종가 기준) 공룡 기업의 탄생은 지난 2008년 6월 네이버의 전신인 NHN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NHN의 주가는 20만원을 넘나들었다.
한때 회계에 대한 의구심부터 공매도 세력 개입설 등 각종 의혹에 시달리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셀트리온이 코스닥 내 독보적인 존재로 부상하자 향후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선 ‘텐텐클럽(시총 10조원, 주가 10만원)’ 가입도 무리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성공 기대감과 더불어 또다른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허가받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대해 지난 1월부터 유럽판매를 시작했고, 북미쪽은 지난 3월 말 캐나다 판매가 시작된데 이어 이르면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판매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를 뛰어넘자 과열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과 허가과정에 따라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1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램시마의 연 매출은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시총 10조원은 램시마의 가치만을 반영한 것이고, 후속으로 개발 중인 제품의 가치를 감안하면 셀트리온의 기업가치는 한층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