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AI 스튜디오, 신작 '라파엘'로 AI 영화 제작의 새 기준 제시

by이윤정 기자
2025.12.02 10:11:24

기획 외 모든 과정 AI로 구현… ‘AI 콘텐츠 성과공유회’에서 혁신 사례 발표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마테오 AI 스튜디오가 지난 28일부터 29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케이브하우스에서 개최된 ‘AI 콘텐츠 제작역량 및 비즈니스 강화 프로그램 성과공유회’에서 장편영화 ‘라파엘’을 선보였다고 2일 밝혔다.

‘라파엘’은 러닝타임 80분 분량의 SF, 액션, 휴먼 드라마 장르 영화다. 해당 작품은 기획 및 시나리오 단계를 제외한 모든 제작 과정을 촬영 없이 이미지, 영상, 대사, 배경음악, 효과음 등 100% 생성형 AI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AI 영상제작지원사업(장편)에 선정된 바 있는 이 영화는 독재자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본떠 만든 안드로이드 사령관 ‘알렉세이’가 신앙에 눈 뜨며 처형 위기에 처한 미등록자 아이 소피아를 구하기 위해 이중스파이로 활약하는 내용을 담았다. 스튜디오 측은 ‘라파엘’은 100% AI로 제작된 장편영화로서, 상업화 사례를 만드는 것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정주원 마테오 AI 스튜디오 대표는 “우리 팀은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건 본질,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휴머니즘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최신의 기술을 활용하여 인간 보편의 감정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라파엘’은 특히 ‘AI도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고도로 발전한 AGI(범용인공지능)의 영혼에 대한 시대적 화두를 제시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설명된다. 아울러 신인 창작자들이 스스로 창작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어 관객에게 바로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소규모 제작사도 글로벌 진출할 수 있다는 AI 제작 장점을 부각했다.



마테오 AI 스튜디오는 ‘라파엘’ 제작 당시의 어려움에 대해 “가장 큰 문제는 빠르게 변화하는 AI 툴의 워크플로우를 맞추고, 여러 툴을 혼용하는 과정에서 일관적인 톤앤매너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동 각본과 연출을 맡은 양익준, 문신우, 정주원 감독은 AI를 활용한 창작 과정이 사람의 작업과 디렉팅, 노동력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는 노동집약적인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성과공유회는 2025년도 프로그램 참여 기업의 제작 결과물 공개를 통해 AI 콘텐츠 산업 내 창작, 기술, 비즈니스 확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행사는 장편 상영회, 전시, 체험형 이벤트, 네트워킹 등으로 구성되어, 기업 간 협업과 후속 비즈니스 연계 기회 창출, 관계 기관 및 투자자, 업계 관계자 참여 통한 산업 생태계의 협력과 지속 성장 방향을 모색하는 장이 되었다.

한편, 마테오 AI 스튜디오는 3인의 감독들이 창업진으로 구성되어 시작하여 제작 초기부터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2024년 16분 분량의 AI 100% 단편영화 ‘마테오(Mateo)’로 제1회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했고, AI 영화 ‘목격자(Witness)’로 제1회 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 ‘최우수 AI 창의 영화상(대상)’을 수상했다.

이 두 작품은 국내 OTT 웨이브(Wavve)를 통해 서비스되며 국내 AI 콘텐츠 상용화 첫 사례로 기록되었으며, 현재 글로벌 OTT 서비스 계약 통한 해외 론칭 또한 진행하여 AI 콘텐츠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테오 AI 스튜디오는 ‘라파엘’을 올해 12월 중 완성하여 내년 상반기 스크린 배급 후 글로벌 OTT 통해 해외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