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콜릿’ 완판 행진…예약없인 못 먹는다

by김정유 기자
2024.07.09 15:55:26

세븐일레븐 9일 사전예약 5분만에 1200개 완판
GS25는 5000개 9분만에 마감, 양사 같은 제품 유통
일부 수작업 필요해 한 제조사에 생산물량 몰려
CU는 17일 카다이프 쿠키 출시, 대량생산 구축은 ‘글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달군 인기 디저트 ‘두바이 초콜릿’이 국내 편의점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음 달이나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두바이 초콜릿 사전예약이 불과 5~9분 만에 마감되는 등 온라인상에서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이번 인기가 이번 두바이 초콜릿이 ‘반짝 인기’일지 꾸준한 수요를 일으킬 지는 장담할 수 없어 대량 생산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9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두바이 초콜릿이 불과 5분 만에 마감됐다. (사진=김정유 기자)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자체 애플리케이션에서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 사전예약 개시 5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마감됐다. 세븐일레븐이 준비한 사전예약 물량은 총 1200개 박스로 이날 예약에 성공한 구매자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두바이 초콜릿은 중동지역의 얇은 면(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섞은 내용물이 있는 초콜릿으로 실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판매돼 왔다. 최근 SMS상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품절 대란이 일어난 상태다. 이에 세븐일레븐도 1인당 4박스로 구매를 제한했다. 1박스엔 총 4개 제품이 들어 있으며 가격은 2만 7200원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초부터 해당 제품을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두바이 초콜릿의 무서운 인기에 재료 중 하나인 카다이프 수급이 원활치 않아 다소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간 상태”라며 “두바이 초콜릿을 기점으로 하반기에는 피스타치오 관련 제품을 더 확대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GS25도 지난 5일 두바이 초콜릿 사전예약 시작 9분 만에 완판됐다. 사전예약 기간은 오는 13일까지였다. 판매 시작 직후 앱 동시 접속자가 폭발적으로 몰려 수 분간 대기 현상이 발생한 걸 감안하면 출시 직후 모든 상품이 모두 팔린 셈이다. 사전예약 물량은 4개입 5000박스다. GS25는 국내외 복수 업체와의 두바이 초콜릿 출시 협의를 완료한 후 현재 생산에 돌입했으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GS25는 현재 같은 제조사에서 만드는 두바이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다. 제조사는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박가당’으로 초콜릿과 캔디류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만드는 제품이고 일부 수작업이 필요한 공정이 있어 여기에 맞는 제조사를 신속히 찾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시기상으로 국내 편의점 중 가장 먼저 두바이 초콜릿을 낸 건 CU다. CU는 지난 6일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출시했는데 하루 만에 초도 물량 20만개가 소진됐다. 다만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 CU는 카다이프가 아닌 한국식 건면을 재료로 대신 넣었다. 때문에 출시 직후 온라인 상에서는 “맛이 애매하다”, “매력이 없다” 등 혹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GS25도 두바이 초콜릿 사전예약이 9분 만에 5000개 완판됐다. (사진=GS리테일)
CU는 출시 시점을 앞당긴만큼 두바이 초콜릿 관련 수요 선점에는 성공했다. 오는 17일엔 ‘카다이프 초코 쿠키’를 선제 출시한다. CU 관계자는 “단순히 두바이 초콜릿을 똑같이 만들기보다는 공급받은 카다이프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디저트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가 이처럼 두바이 초콜릿류 제품 유통에 몰두하고 있지만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엔 소극적이다. 트렌드가 시시각각 급변하는 디저트 시장이다보니 섣불리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되면 위험 부담이 클 수 있어서다. 때문에 역량이 있는 일부 제조사에 생산 물량 주문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고 대량으로 풀리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NS상에서 반짝 인기를 얻는 제품일지 인기를 지속할 지에 대해 편의점 상품기획자(MD)들도 판단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대량 생산에 뛰어들 경우 유통사와 제조사가 받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