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민협 “한반도 위기 타개책은 대화와 타협뿐…교류협력 정상화해야”

by윤정훈 기자
2024.02.27 16:32:18

북민협 2024년 정기총회 개최
남북 당국 간 대화 채널 복원
민간 남북교류협력 정상화 촉구
남북 공동 협력 정신 기반 인도주의 실현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는 초보적인 교류와 접촉마저 단절된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27일 밝혔다. 북민협은 국내 68개 인도적 대북협력 민간단체로 구성된 협의회로 인도주의 활동을 통한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한반도 평화구축을 목표로 활동해왔다.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2024년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정기총회가 개최됐다.(사진=윤정훈 기자)
북민협은 이날 열린 2024년 정기총회에서 “최근 남북 당국의 조치는 남북교류협력을 위해 매진해 온 민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다”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남북 주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은 남북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전쟁 중인 두 국가관계로 규정하고 대남 대화, 협력기구와 조직, 관련 법규를 폐지했다. 우리 정부도 민간단체의 북한주민접촉신고에 대해 수리를 거부하는 등 인도적 대북협력을 위한 활동을 불허하고 있다.

이날 북민협은 △남북 당국 간 대화채널 복원 △민간 남북교류협력 정상화 정책 변화 등을 남북 양측에 촉구했다.



북민협은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대화와 타협 뿐”이라며 “양측은 하루 빨리 대화 채널을 복원해 5년 이상 중단된 남북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도적 대북협력을 비롯한 남북 주민의 교류협력은 반목과 불신을 이해와 신뢰로 변화시켰다”며 “남북 당국은 이러한 성과를 명확히 인식하고 한반도에 살아가는 주민의 삶을 우선시해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북민협은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기존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에서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로 명칭도 변경했다.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한반도 구성원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남북의 공동 협력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또 이날 총회에서 곽수광 국제푸른나무 이사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했다.

북민협은 “남북 공동 협력의 정신에 따라 정치군사적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인도주의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