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3.09.21 15:45:47
전 거래일보다 1.75% 내린 2514.97에 마감
기관, 7213억원 매물폭탄에 외국인도 4일째 순매도
원·달러, 전날보다 9.60원 오른 1339.70원
''성장주'' 네카오 3% 하락…거래 종목 85%가 약세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 지수가 미국의 고금리 우려 속에 2510선까지 미끄러졌다. 코스피가 2510선까지 미끄러진 것은 지난 8월 25일(종가 기준 2519.14) 이후 약 한달 만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77포인트(1.75%) 내린 2514.9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45.23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 폭탄 속에 하락세만 거듭했다. 기관은 이날 7213억원을 팔았다. 특히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각각 6120억원, 16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역시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682억원을 내놓으며 4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날 환율은 장 중 1340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전 거래일보다 9.60원 오른 1339.70원에 마감했다.
개인만 7670억원을 담으며 4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차익거래 282억원 매도 우위, 차익거래 2437억원 매도 우위로 총 2719억원의 물량이 나왔다.
증시의 약세는 미국의 긴축 우려 탓이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하락한 3만4440.88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도 0.94% 떨어진 4402.2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3% 빠진 1만3469.13에 장을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자 시장은 실망감을 보였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이달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하지만 올해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내년 금리 인하는 두번에 그칠 것이란 전망 시장은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대했다.기존에는 내년 4번의 인하가 예상됐는데 이제는 2번 인하로 폭이 줄어든 것이다.
미국 FOMC의 여파로 대형주가 1.76% 하락했고 중형주와 소형주도 1.82%, 1.50%씩 내렸다. 모든 업종이 내렸고 철강금속, 화학, 섬유의복, 서비스, 증권은 특히 2%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도 파란 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보다 700원(1.01%) 내리며 6만8900원에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하이닉스(000660)도 각각 2.50%, 1.27%씩 하락했다.
고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성장주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도 각각 3.45%, 3.08%씩 내렸다.
상한가는 없었고 117개 종목만 올랐다. 하한가 역시 없었지만 800개 종목이 내렸다. 1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약 85.5%가 내린 셈이다.
이날 거래량은 3억8462만주, 거래대금은 7조6727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