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 동참…입 연 남욱 "내가 잘못한 만큼만 처벌받을 것"
by하상렬 기자
2022.11.22 16:12:36
"하지 않은 일까지 떠않기 싫다…남이 징역 살아주지 않아"
"기존 진술 번복 아닌, 말하지 않은 이야기 하는 것"
"김용 한 번 만나…선거자금 조달에 ''고맙다'' 답변"
"법정에서 쟁점 의혹 관련 상세한 내용 소명·진술할 것"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민간사업자 남욱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폭로전’에 나선 이유에 대해 “내가 잘못한 만큼만 처벌받고 싶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 남욱 변호사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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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변호사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폭로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단지 내가 하지 않은 일까지 모두 떠안기 싫은 것”이라며 “남이 내 징역을 대신 살아줄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자신이 기존 진술을 번복하는 것이 아닌, 드러나지 않은 사실관계를 털어놓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 진술을 번복한 것은 딱 하나”라며 “나머진 기존 조사에서 이미 했던 얘기거나, 말하지 않았던 사실을 지금 얘기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전날(21일) 공판에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2015년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 지분이라는 것을 들어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남 변호사는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1년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율 1등인 대선 후보였기 때문이다”며 “그쪽에 대선 정치자금까지 준 상황이었기에 더 말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 측근인 정신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는 별다른 친분이 없고, 김 부원장을 한 번 정도 봤다고만 강조했다. 그는 “2014년 (성남시장) 재선 당일 김 부원장과 인사 딱 한번 한 것이 전부”라며 “(김 부원장이) 고맙다는 얘기를 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2014년 지방선거 전 위례신도시 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이 대표 캠프 조직관리를 담당했던 김 부원장 측에 선거 자금을 만들어주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분양대행업자에게서 조달한 자금은 정 실장과 김 부원장에게 지급되거나 이 대표 지지를 위해 대순진리회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 남 변호사의 설명이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 측이 그의 주장이 모두 허위라고 하는 것을 두곤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13년 동안 발생한 일들을 모두 지어내 말할 수 있으면 (소설가로) 등단을 했을 것”이라며 “법정에서 사실을 얘기하는 것도 거짓이면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법정에서 쟁점이 되는 의혹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을 소명·증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