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아파트값 10억 돌파…내집 마련 20년 모아야

by오희나 기자
2022.02.28 14:56:21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2억6891만원
강남 15억·강북 10억 돌파…최고 수준
연소득대비 주택구매가격 비율 20.1…역대 최고치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강북권 평균 아파트값은 10억원을 돌파했다.

28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강북지역(한강 이북 14개 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0억487만원을 기록했다. 강남지역(한강 이남 11개 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5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이달 12억6891만원을 기록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63스퀘어에서 도심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최초로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을 넘어섰다.

강남지역 아파트값은 2019년 8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은 뒤 2020년 9월 12억356만원으로 12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에는 13억(13억500만원)을 웃돌았고, 6개월 만인 같은 해 9월(14억2980만원)에는 14억원을 넘었다. 이후 5개월 만인 이달(15억1210만원)엔 15억원 선까지 넘어섰다.

강북 지역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9억290만원) 처음으로 고가주택 기준선인 9억원을 돌파했고 8개월 만인 이달(10억487만원) 처음으로 10억원을 초과했다.

서울·경기·인천을 모두 포함한 수도권의 평균 아파트값은 이달 8억195만원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지방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이 큰 5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울산·광주)의 평균 아파트값이 4억248만원으로 4억원대에 진입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은 양극화가 역대 최대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매매 10.0, 전세 7.8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12월 관련 월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로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가격 상위 20%의 아파트가 하위 20% 아파트보다 매매가는 10.0배, 전셋값은 7.8배로 높은 셈이다.

이달 전국 하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1억2342만원으로 지난달보다 65만원 떨어졌지만, 상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2억3639만원으로 2307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전국 하위 20% 아파트가 지난달보다 5만원 하락한 8803만원이었으나 상위 20%의 아파트는 1304만원 상승한 6억9013만원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중산층의 내 집 마련도 어려워졌다.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서울의 ‘연 소득 대비 주택구매가격 비율’(PIR: Price Income Ratio)은 소득과 주택가격이 전체에서 중간 수준인 3분위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1로 나타났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것이다. 소득 상위 40~60% 수준 중산층이 서울에서 내집 마련을 하려면 한푼도 쓰지 않고 20.1년은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PIR값은 10.9였지만 5년여만에 9.2년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