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운강국 위상 되찾나…2025년 매출 51조원 달성 목표

by한광범 기자
2021.04.15 16:44:00

연말 선복량 105만TEU 전망…한진해운 파산전 수준 회복
신조발주 확대 적극 추진…목표치 ''120만TEU'' 높일 듯

HMM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누리호’. (사진=HMM)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전 세계적인 해운시장 호황에 힘입어 우리나라가 과거 해운강국의 위상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선사들의 몸집 불리기에 대응하기 위해 해운재건계획 최종 목표치를 상향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1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해운산업 도약 지원방안을 보고했다. 문재인정부는 출범 이후인 2018년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해운산업 재건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한진해운 파산 이전보다 많은 매출 51조원, 원양 선복량 120만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1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실제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시행 이후 우리나라 해운산업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2016년 29조원까지 떨어졌던 매출액은 올해 한진해운 파산 이전인 2015년 39조원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2016년 12월 기준 46만TEU까지 줄었던 선복량 역시 올해 3월 80만TEU에 이어, 연말엔 2016년 8월 수준인 105만TEU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일 대형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도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기반으로 고효율 저비용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며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해운물류 호황에 힘입어 10년만에 적자에서 탈출해 98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독자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해수부는 글로벌 물류시장의 호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중심으로 국적선사의 발주 확대를 통해 비용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높은 가격에 빌려쓰고 있는 선박들을 2~3년 후에 새로 건조한 선박들로 대체해 운송비를 30~40% 낮춘다는 계획이다. 전재우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현재 1만3000TEU급 12척 내외를 검토하고 있다”며 “빠르면 6월 중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올해 최대 10척의 선박을 매입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용선료로 국내 선사들에게 임대해주는 선주사업을 통해 선사들의 비용부담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코로나19 금융지원 사업을 확대해 중소선사의 유동성 확보도 지원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인 해운업의 호황 속에서 글로벌 선사들이 덩치를 키우는 상황을 고려해 해운재건 목표치 상향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 국장은 “당초 해운재건계획 수립 당시만 해도 120만TEU면 독자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세계 유수의 선사들이 너도나도 몸집을 키우는 상황”이라며 “우리로서도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국장은 ‘선복량 확대 시점에 해운업이 부진에 빠질 경우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현재의 호황이 얼마나 이어질지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국내 선사들의 경우 올해 2~3월 대량화주와 1년 계약을 맺은 만큼 그때까진 운임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