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비쌀때 팔자”…외화예금 1년 6개월만에 최소

by김정현 기자
2019.04.15 12:00:00

한은, 3월말 외화예금 발표
외화예금 잔고 671.5억달러..9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거주자 외화예금이 9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잔액은 1년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달러화 가치가 큰 폭 상승하면서 비싼 값에 달러화를 처분하려는 기업과 개인들의 수요가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71억5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6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6월 71억7000만달러 감소한 뒤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잔액은 2017년 9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합친 것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은 달러화 가치가 한 달 새 큰 폭 오른 영향이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예금된 달러화를 비싼 값에 팔려는 수요가 늘어나서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5.1원이었다. 2월 말 1124.7원에서 10원 넘게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달러화 가치 상승) 것이다.

줄어든 외화예금 65억3000만달러 중 90%가 넘는 59억2000만달러가 달러화예금이었다. 엔화예금과 유로화예금은 각각 4억2000만달러, 2억8000만달러 줄었다.

기업예금과 개인예금이 일제히 줄었다. 지난달 말 기업의 외화예금은 536억달러로 전월 대비 56억1000만달러 줄었다. 개인의 외화예금은 전월 대비 9억2000만달러 줄어든 135억5000만달러였다.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