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지현 기자
2023.04.17 15:55:39
밥솥 양강, 각자 전략따라 지난해 성적 달라
쿠쿠, 주방·생활가전까지 주목…수출 비중도 20%까지 늘려
쿠첸, 밥솥 다각화 전념…"올해 흑자 전환 전략적 추진"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밥솥 제조사 양강인 쿠쿠와 쿠첸이 다른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쿠쿠는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해외 진출을 확대하면서 외형(매출) 확대에 나선 반면 쿠첸은 내수시장 중심으로 밥솥 제품이라는 한우물을 파며 적자폭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홀딩스(192400)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7556억원으로 전년대비 10.2%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87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가 줄었다.
쿠쿠홀딩스의 매출 중에는 밥솥이 5979억원으로 약 79%의 비중을 차지한다. 주방·생활가전 매출 등이 1450억원으로 19.2%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매출 6851억원 중 밥솥이 5841억원으로 85%, 주방·생활가전 등이 933억원으로 13.6%였던 것과 비교하면 밥솥 이외의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난 모습이다.
쿠쿠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밥솥 시장 공략을 위해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밥솥을 출시하는 등 밥솥 제품군을 확대했다. 또 ‘3구 화이트 셰프스틱 인덕션레인지’를 필두로 오븐형 에어프라이어, 플랫타입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블렌더 등 주방 가전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히 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내수는 6048억원으로 4.7% 증가했지만 수출은 1507억원으로 전년대비 40%나 늘었다. 현재 쿠쿠의 매출 가운데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다.
특히 중국은 메이저 온라인 플랫폼인 T몰, JD, 틱톡 등과 직거래로 전년대비 35% 성장한 92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법인은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80% 신장했다. 한인을 상대로 한 밥솥 위주의 판매에서 벗어나 주방가전 라인업을 다각화하는 등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코로나19 이후 외식 대신 밥 짓는 빈도가 늘어나는 베트남 법인은 169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전년대비 30% 신장했다.
쿠쿠 관계자는 “올해에도 해외 현지 상황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북미 시장에서는 디지털 마케팅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중국, 베트남에서는 정수기·비데 등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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