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2.12.19 17:12:1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철에 발생하는 골절은 눈길, 빙판길에서 넘어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들은 골밀도가 낮고 균형 감각이나 사고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낙상 시 골절상을 입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50만 명 넘는 사람들이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의 충격으로 요추 · 골반 및 대퇴골이 골절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 연령대별로는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한 상태인 60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약 69%로 3명 중 2명꼴이다.
노인의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낙상사고로 사망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한 해 83만여 명에 달하며 사고 사망원인 2위, 전체 질병 중엔 암에 이어 5위라고 한다. 최근 발표된 한국인 ‘질병부담’ 순위에서도 7위에 진입, 간암과 위암보다도 높았다. 특히 고관절은 빙판길에 미끄러질 때 골절되기 쉬운 부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고관절이 골절된 적 있는 50세 이상 사람들은 1년 내 사망률이 남성은 22%, 여성은 17%에 달했다. 낙상 골절의 대처법과 예방법에 대해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봉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고관절 골절, 즉시 치료 시작해야
고관절(엉치뼈) 골절은 노인골절 중 가장 심각한 형태로, 단순한 엉덩방아로도 발생할 수 있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엉덩이뼈와 연결되는 대퇴골의 머리 근처다. 고관절 골절은 발생 직후 바로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고관절이 골절된 후 즉시 치료받지 않으면 수개월동안 누워 생활해야 하고 이 시기에 폐렴, 욕창, 혈전에 의한 심장마비,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합병증으로 인해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약 20%에 달한다.
고관절은 체중 대부분이 전달되는 곳이기 때문에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거나, 필요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환자가 고령이라면 고관절 골절의 대부분이 인공관절 수술을 요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골절된 대퇴 근위부 뼈를 제거하고 비구(엉치뼈의 바깥쪽에서 오목하게 들어간 곳)에 해당하는 골반의 연골 부위를 갈아낸 뒤 인공관절 치환물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수술 후엔 2~3일 동안에는 안정을 취하며 통증을 조절한다. 이때 휠체어 보행 및 기립 운동을 시작한다. 재활 프로그램에 맞추어 회복이 잘 되는 경우에는 상처 치료가 끝나는 2주 정도 후면 보행기를 잡고 병동에서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다.
◇ 낙상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 5년 내 사망률 70%
기존에 척추압박골절(외부의 강한 충격이나 낙상 등으로 척추뼈가 골절되는 질환) 등을 앓았거나 평소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은 겨울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낙상으로 인해 척추가 골절된 경우 5년 내 사망률이 7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넘어지거나 주저앉을 때의 충격으로 척추가 압박 받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주된 증상은 심한 허리 통증으로, 골절로 인해 신경이 마비되는 경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