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에 제로페이 웃었다…결제액 5000억원 돌파
by김호준 기자
2020.07.02 14:10:48
지난 1일 기준 결제액 5017억원 달성
서비스 시작 1년 6개월만
"올 하반기 전통시장에 집중 홍보…가맹점 확충할 것"
| 서울 한 무인판매대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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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제로페이를 어려워서 못 쓰겠다는 이야기가 사라졌습니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부진한 실적으로 ‘관치금융’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던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제로페이’가 안정적인 결제 인프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에 대한 소상공인·소비자 관심이 늘어나면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1월 28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제로페이 가맹점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 3월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6월 말 기준 총 56만9000개로 지난해 말(32만4000개)보다 무려 75.6% 증가했다.
결제액 역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제로페이 결제액은 768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4월부터는 매월 1000억원 이상이 결제되고 있다.
규모별 가맹점 현황을 살펴보면, 가맹점 56만9000개 중 소상공인 점포가 54만개(95.1%)를 차지했다. 특히 연 매출액 8억원 이하가 52만개(91.9%)를 차지해 영세 소상공인 점포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 가맹점에 0%대 수수료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 매출액 8억원 이하 가맹점은 결제 수수료가 0%로, 전체 91.9%인 52만개 가맹점에는 제로페이로 결제 매출액에 대해 수수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가맹점 업종별 현황은 음식점이 14만개(2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활·교육 10만6000개(18.6%), 편의점·마트 7만4000개(13.0%), 기타 5만4000개(9.6%), 의류·잡화 4만6000개(8.1%) 순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업종에 따른 결제금액은 음식점이 22.7%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편의점·마트 21.0%, 생활·교육 14.5%, 가구·인테리어 7.1%, 식자재·유통 6.5%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과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가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으로 지급된 것 역시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추진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6월26일~7월1일) 기간에만 240억원이 결제돼 전국적인 판매·할인 행사 영향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 6월 26일부터는 제로페이를 통해 5000원 이상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5%를 돌려주는 페이백 행사도 진행 중이다. 소비자는 총 29개 제로페이 결제 앱으로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며, 결제사별로 1인당 최대 5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측은 결제액 5000억원 달성을 기념해 오는 7월 3일부터 17일까지 2주 동안 제로페이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제로페이로 결제 후 인스타그램에 결제 인증 및 해시태그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제로페이가 1년 6개월 만에 누적 결제 5000억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우리 생활 속의 결제 인프라로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라며 “더 편리한 제로페이가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권대수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올 하반기 전통시장에 제로페이를 집중적으로 홍보해 가맹점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며 “제로페이가 소상공인 경영여건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결제수단으로 정착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권대수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이 2일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제로페이 결제액 5000억원 돌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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