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 시장 호황…두산인프라·현대건기 저가매수 기회
by박형수 기자
2018.02.21 16:05:19
1월 굴삭기 수출 3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
중국 비롯해 신흥국 경기 개선으로 굴삭기 수요 증가
산업 금속 수요 증가로 광산활동 호조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난달 굴삭기 수출 규모가 지난 2014년 5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굴삭기 수요가 늘면서 국내 굴삭기 업체 수출이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증권가는 현대건설기계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올해 실적 전망은 밝다며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와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1월 국내 굴삭기 수출 규모는 2억 9500만달러(3175억원)로 지난 2014년 5월 3억 900만달러(3325억원)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이후 4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월 굴삭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3%, 전월 대비로는 13.5% 늘었다.
김홍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굴삭기 판매 시장의 성수기를 앞두고 1월 수출 규모가 늘었다”며 “중국 춘절 등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올 3월에는 중국에서 최고 수준의 굴삭기 판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산 굴삭기 상위 수출국을 보면 벨기에, 중국, 미국 순으로 집계했다. 중국으로 수출한 굴삭기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1% 급증했다. 상위 10개 수출국에 포함된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로 수출한 물량도 지난해 1월 대비 각각 124.4%, 105.2% 늘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신흥국에서도 굴삭기 수요가 늘고 있다. 세계 주요 굴삭기 제작업체가 내놓은 올해 전망을 살펴봐도 중국을 필두로 신흥국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식시장에서 광산업체 주가가 강세인 점도 낙관 요인으로 꼽힌다. 굴삭기 관련주 주가의 선행 지표로 통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광산업체 베일(vale)은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리오틴토, BHP빌리턴 등 호주 광산업체의 주가도 가파르게 올랐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경기개선과 주요국 인프라 투자 증가로 산업금속 수요와 광산활동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구리, 알루미늄, 납, 주석, 아연, 니켈 등 6개 주요 비철금속을 나타내는 LMEX금속지수 역시 52주 신고가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대형 굴삭기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