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내달1일 합병..코스닥 지형 변화?

by김대웅 기자
2014.09.29 16:29:35

10월 1일 합병법인 '다음카카오' 출범
시가총액 10조원 안팎 예상..셀트리온 제치고 단숨에 코스닥 '대장주' 등극
"전자상거래 관심 높이며 코스닥 새바람 불어올 것" 분석도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다음달 다음카카오가 상장하면서 5년 만에 코스닥 대장주가 바뀌는 것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주도 업종의 탄생도 기대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합병 결의 이후 통합협의체를 구성한 다음(035720)과 카카오는 분야별로 추진해 오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1일 합병 법인 ‘다음카카오’를 공식 출범시킨다.

다음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2조 2000억원 규모로, 여기에 카카오의 기업 가치를 더하면 다음카카오의 시총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08년 NHN(현 NAVER)의 이전 상장 이후 또 한번의 IT 공룡이 탄생하는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당시보다 두배 가량 시총이 더 크다.

이 경우 다음카카오는 현재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셀트리온의 현재 시총은 4조8000억원 수준으로, 지난 2009년 초반부터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코스닥 대장주로 군림해 왔다. 5년여 만에 IT기업이 코스닥의 대장주로 재등극하는 것이다.



다음카카오의 신주 상장일은 10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승인 안건은 다음의 주총에서는 97.5%의 찬성, 카카오의 주총에서는 만장일치로 통과된 바 있다.

최근 산업 지형의 변화와 함께 코스닥 시총 순위가 급격히 변하고 있는 가운데 대장주 마저 교체되면서 춘추전국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 관련기업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될 지도 관심이다. 중국 기업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과 함께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성 미래에셋증권 스몰캡 팀장은 “현재 코스닥 시장에 주도 업종군이 부재한 상황에서 다음카카오라는 공룡의 탄생은 전자상거래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도주군을 형성할 수 있다”면서 “포털과 메신저, 결제를 아우르는 산업의 재편 과정이 코스닥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팀장은 “마치 2~3년 전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IT부품주들이 중소형주 강세를 이끌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알리바바의 상장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분위기 속에 다음카카오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관련 기업들이 차기 주도주군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