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무마 불기소' 윤석열, "검찰이 대장동 그냥 뭉게는 것"

by장영락 기자
2021.12.29 16:51:0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셀프 인터뷰로 대장동 사건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윤 후보는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면 정부를 맹비난했다.

윤 후보는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5분 정도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윤 후보는 “재판을 받는 사람들 말에 의하면 지나치게 친여화 돼 있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며 “검찰은 뻔하지 않나. 시쳇말로 대장동 수사를 안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정부가 사업을 하는데 어떤 사람이 8000억의 돈을 벌게끔 디자인을 해줬다. 그러면 그 자체가 배임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적하는 발언이다.

윤 후보는 “의사결정을 한 사람은 멀쩡히 있다. 수사가 더 안 올라간다”며 “불법 자금에 대한 추적도 안한다”고도 말했다.

윤 후보는 “압수수색도 나중에 한 모양인데, 성남시청 가서 압수해온 자료가 뭔지 궁금하다”며 “아마 택도 없는 것을 들고와서 압수수색 했다고 쇼를 했을 것 같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올해 초 자신이 수장으로 재직했던 검찰에 대한 비토도 이어갔다. 그는 “검찰의 이런 모습은 아무리 과거부터라도 본 적이 없다”며 “어떤 권력이라도 문제가 커지면 대통령 측근이든 누구든 다 처리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에 드러나고 터진 것을 이런 식으로, 이거는 은폐도 아니고 그냥 뭉게는 건데, 단순히 검찰의 문제가 아니라 이 정권의 본질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건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윤 후보와 윤 후보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을 불기소 처분했다.

윤 전 서장은 윤 부장검사의 친형으로, 2012년 육류수입업자한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도피한 뒤 몇 개월 후 강제 소환됐으나 결국 2015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때문에 검찰과 연이 있는 윤 전 서장 수사를 봐주기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수사지휘해 윤 전 서장 사건이 재수사에 들어가면서 결국 이달 윤 전 서장은 구속됐다. 다만 사건 무마를 했다는 혐의를 받은 윤 후보와 윤 부장검사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이번에 불기소 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