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검·경 수사 속도 낸다…김만배 등 관련자 잇단 소환
by이소현 기자
2021.09.27 16:15:18
최대주주 김만배씨, 27일 용산경찰서 참고인 조사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에 대해 "산재 입어"
검찰, 이날 권순일 전 대법관 고발인 조사도 진행
[이데일리 이소현 하상렬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사태와 관련해 검·경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이 화천대유의 최대주주 김만배씨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검찰은 거액의 고문료 수령 의혹을 받는 권순일 전 대법관 관련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논란을 빚은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2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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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금융정보분석원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와 최대주주 김만배씨, 관계사 ‘천화동인’ 관계자 A씨 등 총 3명의 배임·횡령 혐의를 들여다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화천대유에서 2019년쯤 수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됐다는 정보를 받고 5개월 간 입건 전 수사(내사)를 진행 중이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금융계좌 자료라 분석할 부분들이 꽤 많다”며 “최근 (화천대유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면서 담당 부서를 서울 용산경찰서 경제팀에서 지능팀으로 조정했고, 시·도청에서 전문인력을 투입해 집중 지휘 중”이라고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경찰은 이날 김만배씨를 불러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회사에서 473억원을 빌린 정황을 파악했다. 김씨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부인 중이다. 그는 이날 오전 용산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여러 억측과 의혹이 있는데 불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에게 퇴직금 50억원을 지급한 점에 대해서는 “기본 퇴직금이 5억원 정도인데, 성과가 계속 나오니까 이사회 임원회의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곽 의원의 아들이) 산재를 입었고 개인적 정보라 그분이 대답하지 않는 한 제가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검찰도 이날 권순일 전 대법관을 고발한 고영일 국민혁명당 부대표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23일 국민혁명당과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 클린선거시민행동은 권 전 대법관을 사후수뢰,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대검은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했고, 중앙지검은 권 전 대법관의 주 혐의를 변호사법 위반으로 판단해 직접 수사부서인 김태훈 4차장검사 산하의 경제범죄형사부로 사건을 배당했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7월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무죄 취지의 다수 의견을 냈다. 이후 대법관 퇴임 두 달 뒤인 같은 해 11월 화천대유 법률 자문을 맡아 월 1500만원 수준의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권 전 대법관이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문료를 수임했던 것이 드러나 변호사법 위반 의혹은 더욱 커졌다. 그는 지난 17일 화천대유에 사의를 표했으며, 10개월 간 받은 1억5000여만 원 보수 전액을 한국자폐인사랑협회에 기부했다.
한편 화천대유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때 추진한 대장동 공영개발사업에서 출자금 대비 1154배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아 특혜 논란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