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손가락이 또…평택시 포스터 논란 '계속'

by이세현 기자
2021.08.04 14:43:20

평택시, 지난 5월 이어 '남혐 손가락' 들어간 포스터 제작
"외부업체 계약해 자료 활용…확인했는데 놓쳤다" 해명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평택시가 남성 혐오를 뜻하는 손가락 모양을 포스터에 또 사용했다가 뭇매를 맞고 삭제했다.

평택시가 포스터 속 남성 손모양이 남성 혐오를 뜻한다는 지적이 일자 삭제했다. (사진=평택시 SNS)
최근 평택시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폭염을 대비해서 농업인들께 행동요령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폭염 행동요령 안내 포스터를 게재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포스터 속 남성의 손가락 모양이다. 이 남성은 급진적 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는 조롱으로 사용하는 로고와 비슷한 집게 모양의 제스처를 하고 있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의도적이다”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포스터 승인 담당자 조사가 필요하다” 등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평택시는 이에 해당 게시글을 삭제한 뒤 “외주업체와 계약을 맺고 자료를 받아 활용하고 있다. 또 이 외주업체는 이미지를 제공하는 사이트와 계약해 원본을 받아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평택시가 남혐 이미지 삽입으로 포스터를 삭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주민참여예산 홍보 포스터에 메갈리아 로고와 비슷한 손가락 모양이 등장했고 평택시는 포스터를 전량 수거해 수정한 뒤 재배포했다.

평택시는 당시 홍보 현수막 23개, 포스터 200장, 전단 4000장 등을 새로 제작해 배부했는데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평택시는 “포스터를 제작한 외주업체에서 비용을 대고 전량 다시 제작했다”라며 “남성 혐오 의도는 없었으나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평택시는 지난 5월에도 비슷한 손가락 모양이 포스터에 삽입된 바 있는데 이는 GS25 포스터에 이미지를 제공한 업체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평택시, GS25 SNS)
평택시는 시각디자인 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포스터였고, 이 업체는 A업체가 제공하는 이미지를 전달받아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업체는 논란이 된 GS25의 캠핑 이벤트 홍보 포스터에도 이같은 이미지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