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유미 기자
2015.03.04 14:34:35
늘어나는 직원 수용 위한 공간 확보
좋은 공간 선점하기 위한 경쟁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에 부동산 매입 바람이 불고 있다. 급성장하면서 직원 수가 늘자 여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지난달 멘로 사이언스(Menlo Science)앤테크놀로지 공원을 3억9500만달러(약 4333억원)에 구입하는 등 부동산 매입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곳에는 정형외과 수술 기구 회사, 슈퍼마켓 유통센터, 저장 창고 등이 있다.
구글은 지난해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최소 19곳 부동산 매입에 10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구매한 부동산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 근처 창고에서부터 레드우드시티 93만5000평방피트 규모의 사무실 공간까지 다양하다. 2005년 이후 구글은 부동산에 총 25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구글은 지난주 본사 신사옥 신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사옥은 초현대적인 유리로 만들게 된다. 이는 구글의 앞으로 성장을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구글 대변인은 말했다.
인맥 관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은 지난해 마운틴뷰에 있는 산업용 부지를 7900만달러에 매입했다. 또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닷컴도 지난해 41층짜리 빌딩을 6억4000만달러에 사기로 결정했다.
이와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움직임은 급성장하는 사세에 따라 업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들 회사는 최근 직원 수도 급증했다. 구글에는 지난해 직원 5800명이 증가해 총 5만36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페이스북 직원 수는 지난해 45% 증가한 9199명이다.
또 실리콘밸리 땅값이 더 오르기 전에 목좋은 곳을 선점해두려는 의도도 있다. 부동산서비스 회사 DTZ에 따르면 사무실빌딩 1평방피트당 2009년에는 190달러, 2013년에는 299달러였지만 지난해는 329달러까지 올라 기록을 세웠다.
그린스트리트 어드바이저의 제드 리건 오피스시장 애널리스트는 “이곳은 공간 경쟁”이라며 “실리콘밸리 지역의 많은 회사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 지역 공간은 더욱 빽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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