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선 기자
2014.04.01 15:13:39
북한 해상사격 훈련 직후 떨어져, 대공용의점 염두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국적 불명의 무인항공기 한 대가 백령도에서 추락해 관계 당국이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이 무인항공기의 추락 시간은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을 한 직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군과 정보기관은 대공 용의점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1일 “어제 오후 4시께 백령도에서 무인항공기 한 대가 추락했다”며 “군 당국이 이 비행체를 수거해 정밀 감식 중”이라고 밝혔다.
무인항공기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 야산에 추락한 기체와 형태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백령도에서 추락한 비행체를 분해해 대공 용의점이 있는 지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이 비행체의 엔진은 일본 제품, 각종 부품은 중국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길이가 파주에서 발견된 비행체와 같은 2~3m 정도이며, 소형 카메라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에서 발견된 의문의 비행체는 스텔스기 형상에 하늘색 바탕과 구름 형상의 무늬가 덮여 있었다.
북한은 2010년 8월 9일 서해 NLL로 해안포 117발을 발사한 뒤 이날 저녁 무렵 무인항공기를 띄워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을 정찰한 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중국의 무인항공기를 도입해 자체 개조한 ‘방현-Ⅰ·Ⅱ’을 최전방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현 무인항공기는 길이 3.23m로, 고도 3㎞까지 상승할 수 있고, 최대 시속은 162㎞로 작전 반경이 4㎞에 달한다. 유사시에는 20~25㎏ 정도 폭약도 장착할 수 있다.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며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하도록 개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