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이면 반복되는 홈쇼핑 업계 신경전

by장영은 기자
2013.10.30 18:15:28

취급고는 GS·매출은 CJ가 업계 1위
업계 통념이냐 회계기준이냐 두고 갑론을박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홈쇼핑 업계의 순위 다툼이 어김없이 반복됐다.

30일 홈쇼핑 업계 1, 2위를 다투는 GS샵(GS홈쇼핑(028150))과 CJ오쇼핑(035760)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업계 1위를 정하는 기준을 둘러싼 두 회사의 서로 다른 입장이 대립했다.

GS샵은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준인 취급고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취급고를 기준으로 하면 GS샵(7522억원)이 업계 1위다. 증권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의 3분기 취급고는 72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CJ오쇼핑은 공시 의무 기준인 회계상의 매출을 잣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J오쇼핑의 3분기 매출액은 2901억원으로 GS샵(2414억원)을 앞서고 있다.



누적 실적을 봤을 때도 상황은 같다. CJ오쇼핑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618억원으로 GS샵(7534억원)을 앞지르고 있는 반면 취급액은 GS샵이 2조3655억원으로 CJ오쇼핑(2조2000억원대로 추정)을 따돌리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취급액은 판매한 상품 금액의 총합을 의미하며, 매출액은 취급액에서 제품 원가 등 제조업체에 주는 돈을 제외하고 홈쇼핑이 가져가는 금액의 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에서는 통상 회사의 외형을 보여주는 취급고를 기준으로 생각해 왔다”면서도 “매출도 분명한 회계상의 기준인만큼 한 회사에서 취급액과 매출을 모두 앞서지 않는 이상 당분간 논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