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 대표 “올해 글로벌 게임사 입지 다질 것”

by김정유 기자
2023.03.29 15:51:55

정기주총 개최, “지속적인 성장 기틀 마련” 강조
경영쇄신 요구엔 “잠재력 있다면 과감히 투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엔씨소프트(036570)는 그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또 다른 성장 발판으로 삼아왔다.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

김택진(사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9일 경기도 성남시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래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생존과 미래를 동시에 대비, 핵심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프로젝트M’을 통해 AI 기술, 비주얼 기술의 핵심 집약체인 ‘디지털 휴먼’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혁신을 위한 도전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를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언급하며 올해 플랫폼 다변화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는 ‘리니지W’, ‘길드워2’ 등의 선전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 30%를 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의 주요 분기점을 맞은 한 해였다”라며 “올해는 신작 ‘TL’을 필두로 플랫폼 다변화를 이루고, 비(非) MMORPG 신작 4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장르 다변화로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주총에서 최영주 포항공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정책·법무 총괄을 각각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200억원으로 유지했다.

이날 엔씨소프트 주총에선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주주 자격으로 참여해 회사의 지배구조 전반을 비판했다. 김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CPO) 등을 겨냥한 비판이다.

이에 김 대표는 “윤 CSO는 오랫동안 회사의 AI 기술 조직을 이끌어 왔고, 최근 미국서 열린 게임개발자회의(GDC)에서 디지털 휴먼 기술을 발표하는 등 회사에 기여했다”며 “CPO 역시 모바일 기반으로 회사의 해외 매출 증대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주주들은 김 대표에게 중국 호요버스의 흥행작 ‘원신’을 언급하며 경영 쇄신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저도 ‘원신’을 좋아하는데, 우리에게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준 게임”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맞춰 우리도 비즈니스모델(BM) 측면에서 변신을 많이 하고 있다.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잠재력 있는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