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빈번한 화재에…페인트 업계 '내화·방염도료' 주목
by함지현 기자
2023.01.05 15:28:18
최근 과천 방음터널 화재 사건 등 겨울철 화재 사고 빈번
삼화, 내화도료 강화…노루·강남제비스코도 상품 갖춰
철골구조물부터 선박용까지…작업시간·재료↓ 효과도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최근 과천 방음터널 화재 사건을 비롯해 겨울철 화재 사고가 빈번한 가운데 페인트 업계가 화재 피해에 대비할 수 있는 내화·방염도료에 주목하고 있다.
| 삼화페인트 내화도료 플레임체크를 사용한 시공 현장(사진=삼화페인트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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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골 구조물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저탄소강은 고온의 열에 의해 철골 내구력이 60% 이상 감소하면 붕괴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건축법상 건축물 층과 높이에 따라 주요 구조물이 1시간~3시간 동안 고온의 열을 견디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삼화페인트공업(000390)은 최근 1시간용 무용제형 에폭시 내화도료인 ‘플레임체크 EXP-120’을 신규개발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건축자재 등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이 제품은 화재 발생 시 고온의 열이 구조물의 변형을 차단·지연해 재해를 방지하도록 설계한 고기능성 에폭시 내화도료다. 2.45㎜의 얇은 도막두께에도 내화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해 작업시간 단축, 재료 절감 등 효과를 볼 수 있다.
삼화페인트는 이번 제품 개발을 통해 1시간용, 2시간용, 3시간용 무용제형 에폭시 내화도료를 모두 갖추게 됐다. 삼화페인트의 무용제형 에폭시 내화도료 ‘플레임체크’는 작업 시에 분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높은 부착력으로 철골 구조물에도 쉽게 칠할 수 있다. 또한, 외부환경에서도 박리 및 갈라짐이 없어 장기간 내화 성능이 유지되는 고내구성 및 고내후성 제품이다. 기존 유성 아크릴 내화도료 대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발생이 적어 환경친화적이다.
노루페인트(090350)도 난연·내화·방염 등 화재에 오래 견디는 기능성 도료를 갖추고 있다. 대표 내화도료 제품은 ‘화이어 블로킹’이다. 화이어 블로킹 역시 건축물의 뼈대인 철골구조물인 기둥, 보, 지붕에 적용하는 페인트다. 건물의 화재 발생 시 도장 된 도막이 급속히 발포 팽창해 화재로 인한 온도 상승을 지연시킨다. 이로써 철골이 녹아내려 건축물의 붕괴를 막아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화이어 블로킹 역시 한국건설기술연구소의 내화 성능 기준을 충족하며, 1시간용, 2시간용, 3시간용 라인업을 모두 갖추고 있다. 시공성 및 작업성이 우수하고 외관이 미려할 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페인트칠을 선택할 수 있다. 또, 분무 노즐을 통해 칠하는 뿜칠재에 비해 건조 후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다.
강남제비스코(000860) 역시 내화도료와 방염도료, 선박 화재 방지 페인트 등 다양한 제품을 운영 중이다. 내화도료인 화이어엑스 시리즈는 박막의 도막으로 화재 시 1시간용, 2시간용 제품에 따라 표면에 견고한 단열층을 형성해 대피 시간을 확보한다. 방염도료는 화재 시 불이 붙는 시간을 늦춰주고 화재 확대 방지 효과도 뛰어나다.
선박의 경우에도 선원들이 생활하는 거주 구역이나 엔진룸에는 난연 인증된 도료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강남제비스코는 내열성과 부착성, 부식 방지 등 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종류의 선박용 난연 인증 도료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화재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도료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이에 업계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페인트를 강화하려는 추세”라고 말했다.